지은희가 꼽은 부활의 3가지 비결 '한화, 캐디 그리고 감독님'

2013년부터 후원한 한화의 믿음 덕에 운동에만 전념
4년 넘게 함께 해온 캐디 마틴과의 찰떡궁합도 효과
한화 입단 뒤 만난 김상균 감독 조언으로 스윙교정
  • 등록 2018-03-29 오전 7:09:51

    수정 2018-03-29 오전 7:09:51

지은희(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개막을 준비하던 중 2013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마틴 보제크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골프단)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든든한 후원사, 믿음직한 캐디 그리고 감독님은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드라이빙레인지. 이틀 뒤 시작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의 개막을 앞두고 지은희가 뜨거운 태양아래서 다시 클럽을 휘둘렀다.

우승을 하고나면 마음이 느슨해진다. 지은희는 이틀 전 KI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이자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지난 8년 동안 우승 없이 보내다 최근 5개월 동안 2승을 거뒀기에 잠시 여유를 부릴 만도 했다. 그러나 지은희는 달랐다.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샷 감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손에서 클럽을 내려놓지 않았다. KIA 클래식 우승 뒤 밝힌 “세계랭킹 1위 그리고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며 목표가 괜한 소리가 아니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지은희가 ANA인스퍼레이션을 준비하며 자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3가지 비결을 손꼽았다.

첫 번째는 한화의 믿음이었다.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 때 먼저 손을 내민 곳이 한화다. 지은희는 2013년 한화와 후원계약을 맺으면서 골프단에 입단했다. 이후에도 부진을 계속됐다. 그러나 2015년 재계약했고, 2017년 3번째 계약했다. 지은희는 “우승이 없었음에도 부담을 주지 않았던 한화가 있었기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고 후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번째는 4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마틴 보제크다. 캐디의 수입은 선수의 성적과 직결된다. 보통 연봉 개념으로 정해진 급여를 받고 나머지는 선수의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그렇기에 캐디는 성적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틴은 지은희의 또 다른 지원군이었다. 그는 지은희 이전에 PGA 투어 선수들의 골프백을 맨 경험이 있고, 이선화 등 또 다른 한국선수의 캐디로 일하기도 했다.

마틴은 지은희의 부활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 2년 전부터 스윙코치없이 다닌 지은희는 캐디와 의논하며 스윙을 교정했다. 백스윙이 커지는 동작과 단순화하는 기술 등을 마틴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마틴은 대학시절까지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했고 졸업 후엔 지역 프로골프투어에서 뛴 경험도 있다. 무엇보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떠나지 않고 자신의 곁은 지켜준 믿음은 둘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받쳐줬다.

세 번째는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과의 만남이다. 김 감독과는 한화골프단에 입단하면서 알게 됐다. 김 감독은 지은희를 영입하면서 “잘 할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에게 큰 힘이 되는 한 마디다. 지은희는 김 감독의 믿음에 2번의 우승으로 보답했다. 지은희는 “김 감독님을 만나게 된 건 큰 행운이었다”면서 “지금의 스윙으로 고치게 된 것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부터 시작됐고, 작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구체적인 조언을 받으면서 캐디와 함께 연습해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은희의 땀이 더해졌다. 지은희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일어설 준비를 해왔다. 대회가 없을 때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훈련했다. 지은희는 “예전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점점 우승과 멀어지자 계속해서 연습량을 늘려왔다”면서 “그런 과정이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잘 나가는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자극이 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부럽기도 했고 자극도 됐다”면서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다시 일어선 지은희는 예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 중이다. 그는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며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지 연습을 더 많이 하게 된다”며 쉬지 않았다.

지은희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스윙을 연습하며 이틀 뒤 개막하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화골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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