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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루겠다는 크로아티아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에게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아며 프랑스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전에 내준 2골은 크로아티아에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18분 선제골은 마리오 만주키치의 자책골이었고 전반 38분 추가 실점은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탓에 후반전 체력이 떨어진 크로아티아는 결국 후반 들어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들은 패자가 아니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남다른 애국심과 투혼으로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 등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린 C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는 등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죽음의 조’를 가뿐히 통과했다.
월드컵 역사상 3경기 연속 연장전 끝에 이기고 결승까지 오른 나라는 크로아티아가 최초였다.
계속된 연장전 승부의 후유증은 분명 남았다. 결승전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찾아왔다. 후반전 연속 실점 역시 그런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크로아티아는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시상식에서 양 쪽으로 도열해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선수들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준우승 메달을 받을 때는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과 일일히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간판스타 루카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을 하지 못한 탓에 미소를 짓지는 못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투혼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는 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