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2의 미국판 ‘복면가왕’이 나오려면

  • 등록 2018-09-10 오전 6:01:00

    수정 2018-09-10 오후 9:12:44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한국 포맷은 정말 특별하다. 게다가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요즘이다. 상승 곡선을 그릴 때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방송영상콘텐츠마켓(BCWW 2018)’로 한국을 찾은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의 말이다. 미국 지상파 NBC 제작자 출신인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은 미국 폭스(FOX)TV에 수출한 인물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를 예로 들며 앞으로 6개월이 한국 방송 콘텐츠가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방송 콘텐츠는 최근 몇 년 사이 양질의 발전을 보여줬다. 미디어 빅뱅 시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채널은 수많은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제작비 400억 원의 대작 tvN ‘미스터 션샤인’이 있는가 하면, 10대들은 열광하는 웹드라마 ‘에이틴’도 있다. 뚜렷한 캐릭터와 쉬운 설정이 특징인 SBS ‘런닝맨’부터 실험적인 포맷이 돋보이는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까지 다채롭다.

우리의 ‘총알’은 풍부하다. 이것을 잘 포장해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글로벌 홍보·마케팅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현재 각 방송사에 부서 등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제작 인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정수를 담은 포맷 바이블(Format Bible)을 작성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중국 일부 방송사의 불법 복제를 ‘포맷인증및보호협회(FRAPA)’ 등을 통해 압박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포맷 랩’에 1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는 소식은 반가운 이야기다.

아직 방송국 수익의 절반 가까이가 광고 수입이다. 포맷 수출에 따른 수익은 크지 않다. 때문에 포맷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정작 투자에는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광고 수익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적 재산권(IP)인 포맷은 방송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는 내년 1월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원조’인 MBC, 나아가 한국 방송시장의 기회다. 이 기회를 십분 살리기 위해선 잘 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각 방송사가 포맷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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