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 '안시성' '명당' '협상', 볼거리·연기 최고는?

  • 등록 2018-09-19 오전 7:32:00

    수정 2018-09-19 오전 7:32:00

19일 개봉한 ‘안시성’ ‘명당’ ‘협상’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승부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19일 나란히 개봉하는 ‘안시성’ ‘명당’ ‘협상’ 얘기다. ‘안시성’은 1400년전 승리의 역사인 고구려 안시성 전투를 영화한 것이고, ‘명당’은 ‘관상’ ‘궁합’에서 이어지는 역학 3부작의 완결편이다. ‘협상’은 가볍게 즐기기 좋은 ‘팝콘영화’다. 영화의 관계자들은 한국영화 세 편이 한 날 한 시에 개봉하는 까닭에 피가 마르지만, 관객들은 볼거리 풍성한 한가위 극장을 맞게 됐다.

볼거리, 안시성>명당>협상

‘안시성’은 스펙터클한 전투신을 자랑한다. 기존의 사극에서 보지 못한 전략과 전술을 망라했다. 총 네 번의 전투신이 나오는데, 각 전투신의 콘셉트를 차별화해 지루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초당 1000프레임의 고화질 이미지를 담아내는 초고속 카메라 장비(로봇암)는, 캐릭터의 개성과 위용을 드러내며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시퀀스를 완성시켰다.

‘안시성’이 액션이면, ‘명당’은 공간이다. 공간으로 캐릭터를 묘사하고 공간으로 서사를 펼친다. 웅장한 김좌근(백윤식 분)의 집은 왕권을 위협할 정도의 권위를 보여주고, 화엄사의 비범한 풍경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만하다.

‘협상’의 무기는 말이다. 협상가와 인질범의 대립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로가 자신의 패를 감추거나 보이거나 하면서 ‘밀당’하는 모습은 액션 못지않은 짜릿한 쾌감을 준다. ‘협상’은 보는 재미보다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기, 명당>협상>안시성

‘명당’은 연기 보는 맛이 좋다. 연기로는 이견 없는 조승우를 비롯해 유재명·지성·백윤식·김성균 등 스크린과 TV에서 신뢰감 높은 배우들이 한 데 뭉쳤다. 조승우는 천재지관 박재상 역으로 세도가에 맞서는데, 서사를 이끌면서 다른 캐릭터를 조화롭게 받친다. 유재명은 박재상의 오랜 벗 구용식 역으로 활력을, 지성·백윤식·김성균은 각각 흥선·김좌근·김병기 역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협상’은 손예진과 현빈, 두 배우를 축으로 흘러간다. 손예진은 실패와 시련을 딛고 협상 전문가로 성장해가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현빈은 전에 본 적 없는 차갑고 잔인한 면모로 악역을 살렸다. 손예진은 뒤로 갈수록 무게를 더하고, 현빈은 입체적인 표현으로 악역에 매력을 입혔다.

‘안시성’은 배우 전체의 합이 좋은 영화다. 조인성이 그려낸 젊고 온화한 장군은 전형적이지 않아 신선하지만, 근엄함과 무게감은 부족하다. 그 아쉬움을 배성우·박성웅·박병은·오대환, 개성 강한 조연들이 받친다. 남주혁은 첫 영화인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다.

긴장감, 협상>안시성>명당

‘협상’의 강점은 서스펜스다. 인질의 목숨을 담보로 한 대치 상황은 긴장감 그 자체다. 빠른 전개와 거듭된 반전이, 제한된 공간과 인물의 한계를 극복한다. 러닝타임 114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안시성’은 5000명의 군대로 당 태종의 20만 군대에 맞서 싸운 고구려의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적의 압도적인 공격에도 물러서지 않는 성주와 성민의 분투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명당’은 만듦새가 빼어나다. 풍수 자체는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역사에 풍수를 결합시켜, 땅으로 사람과 나라의 운명을 점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스펜스보다도 드라마적인 재미와 여운이 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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