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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비장한 표정이었다.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짐작케 했다. 지난 3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7부작 드라마 ‘트랩’(극본 남상욱·연출 박신우)에서 김시현 역을 맡은 배우 이주빈(29)이었다.
이주빈이 맡은 김시현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물이었다. 강우현(이서진 분)을 보좌하는 기자 출신 비서. 무표정 뒤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빼앗아간 인간사냥꾼들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고 있다. 극 초반에는 강우현과 마치 내연관계인 듯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뒤늦게 강우현의 악행을 알고 고형사(성동일 분)의 조력자로 돌아선다.
캐릭터 설명도 쉽지 않은 ‘트랩’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신인에게 고난이도인 작품이었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이주빈은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당시 속내를 털어놨다. 각종 자료 조사와 박신우 감독과 상의 끝에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은 쓴 약이 됐다. 그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시현은 동료였던 팀원을 둘이나 잃었잖아요.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강우현이니까 ‘내 새끼’라는 심정으로 집착한 게 아닐까 싶어요. 깊었던 감정만큼 강우현의 실체를 알고 복수를 마음 먹은 거죠.”
“시즌2가 제작된다면 꼭 함께 하고 싶어요. 김비서가 아닌 김기자로서 좀 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실상 피해자였던 거잖아요. 시즌2에선 공격적으로 악인들을 잡아들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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