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이주빈 “배려심多 이서진, 배움의 기회됐죠”(인터뷰)

  • 등록 2019-03-05 오전 6:00:10

    수정 2019-03-05 오전 6:00:10

이주빈(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너무 입체적인 인물이라 오히려 연기하면서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고 고민했어요.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최선을 다했어요.”

사뭇 비장한 표정이었다.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짐작케 했다. 지난 3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7부작 드라마 ‘트랩’(극본 남상욱·연출 박신우)에서 김시현 역을 맡은 배우 이주빈(29)이었다.

이주빈이 맡은 김시현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물이었다. 강우현(이서진 분)을 보좌하는 기자 출신 비서. 무표정 뒤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빼앗아간 인간사냥꾼들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고 있다. 극 초반에는 강우현과 마치 내연관계인 듯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뒤늦게 강우현의 악행을 알고 고형사(성동일 분)의 조력자로 돌아선다.

캐릭터 설명도 쉽지 않은 ‘트랩’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신인에게 고난이도인 작품이었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이주빈은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당시 속내를 털어놨다. 각종 자료 조사와 박신우 감독과 상의 끝에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은 쓴 약이 됐다. 그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배들과 호흡도 배움의 시간이 됐다. 베테랑인 성동일은 “센스 있게 현장을 이끌었”고, 배려심 많은 이서진에게선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마치 사랑처럼 그려졌던 극중 이서진에 대한 감정도 궁금했다.

“김시현은 동료였던 팀원을 둘이나 잃었잖아요.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강우현이니까 ‘내 새끼’라는 심정으로 집착한 게 아닐까 싶어요. 깊었던 감정만큼 강우현의 실체를 알고 복수를 마음 먹은 거죠.”

tvN ‘미스터 션샤인’의 계향, KBS2 ‘하나뿐인 내편’의 아르바이트생 등 이주빈은 그동안 통통 튀는 매력을 주로 강조했다. 박수진을 연상시키는 청순한 외모, 걸그룹 연습생이었다는 이력도 한몫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뿔테 안경을 쓰고 딱딱한 말투로 대사를 내뱉었던 ‘트랩’은 그에게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 기회였다. 그는 “연기에 있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꼭 함께 하고 싶어요. 김비서가 아닌 김기자로서 좀 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실상 피해자였던 거잖아요. 시즌2에선 공격적으로 악인들을 잡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이주빈(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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