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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는 ‘프로레슬링의 슈퍼볼’이라 불리는 ‘레슬매니아35’다. 레슬매니아35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인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앵글의 은퇴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레슬매니아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현지에서 은퇴 경기를 앞둔 앵글과 인터뷰를 가졌다.
앵글은 은퇴 경기를 앞둔 소감에 대해 “지금 컨디션 좋다. 잘 휴식했고 경기를 잘 준비했다”면서 “정말 오랜 시간 레슬링을 했다. 50살이 될 때까지 오래 레슬링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다”며 “아빠와 남편으로서 더 충실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1999년 WWE와 계약을 맺고 프로레슬러로 변신한 이래 20년간 WWE는 물론 전 세계 다양한 단체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치근까지 현역으로 경기를 치렀다.
앵글은 “(올림픽 당시)목이 부러졌고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이같은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계속 도전했다”며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참고 견뎠고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앵글은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5년 레슬매니아 21에서 열린 션 마이클스와의 경기를 꼽았다. 당시 앵글은 마이클스와 27분이 넘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자신의 주특기인 앵클록으로 기권을 받아냈다.
앵글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너무나 길고 어려운 경기여서 기억에 남는다”며 “마이클스라는 전설을 이기면서 선수로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앵글은 상대 선수인 코빈에 대해 “그는 이미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고 점점 실력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악역인)그가 상대이기 때문에 팬들이 나를 더 응원해줄 것”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은퇴 후 계획을 묻자 앵글은 당분간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그는 “우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한 뒤 “그리고는 레슬러가 되고 싶은 절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앵글은 후배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어린 시절 스티브 오스틴, 브렛 하트 등의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제2의 누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항상 즐기면서 옳은 결정을 하도록 주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