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D-1]'레전드' 커트 앵글 "내 선수인생, 행복한 시간이었다"

  • 등록 2019-04-07 오전 6:06:32

    수정 2019-04-07 오전 6:06:32

자신의 은퇴 경기가 열리는 레슬매니아35를 앞둔 ‘프로레슬링 레전드’ 커트 앵글. 사진=이석무 기자
WWE 스타 커트 앵글의 경기 모습. 자신의 주특기인 앵클록 기술을 걸고 있다. 사진=AFPBBNews
[뉴욕=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랜 시간 동안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를 비롯한 각종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레전드’ 커트 앵글(51·미국)이 화려했던 선수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의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는 ‘프로레슬링의 슈퍼볼’이라 불리는 ‘레슬매니아35’다. 레슬매니아35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인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앵글의 은퇴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레슬매니아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현지에서 은퇴 경기를 앞둔 앵글과 인터뷰를 가졌다.

앵글은 은퇴 경기를 앞둔 소감에 대해 “지금 컨디션 좋다. 잘 휴식했고 경기를 잘 준비했다”면서 “정말 오랜 시간 레슬링을 했다. 50살이 될 때까지 오래 레슬링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다”며 “아빠와 남편으로서 더 충실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앵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100kg급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목뼈가 세 군데나 골절된 상황에서 마취주사를 12방이나 맞고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서 앵글의 이름 앞에는 늘 ‘투혼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후 1999년 WWE와 계약을 맺고 프로레슬러로 변신한 이래 20년간 WWE는 물론 전 세계 다양한 단체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치근까지 현역으로 경기를 치렀다.

앵글은 “(올림픽 당시)목이 부러졌고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이같은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계속 도전했다”며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참고 견뎠고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앵글은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5년 레슬매니아 21에서 열린 션 마이클스와의 경기를 꼽았다. 당시 앵글은 마이클스와 27분이 넘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자신의 주특기인 앵클록으로 기권을 받아냈다.

앵글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너무나 길고 어려운 경기여서 기억에 남는다”며 “마이클스라는 전설을 이기면서 선수로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앵글의 이번 은퇴경기 상대는 배런 코빈이라는 선수다. NFL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신장이 2m가 넘는 거구의 레슬러다. 1968년생인 앵글과 1984년생인 코빈은 무려 16살의 나이 차이가 있다.

앵글은 상대 선수인 코빈에 대해 “그는 이미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고 점점 실력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악역인)그가 상대이기 때문에 팬들이 나를 더 응원해줄 것”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은퇴 후 계획을 묻자 앵글은 당분간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그는 “우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한 뒤 “그리고는 레슬러가 되고 싶은 절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앵글은 후배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어린 시절 스티브 오스틴, 브렛 하트 등의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제2의 누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항상 즐기면서 옳은 결정을 하도록 주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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