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평 감독 "반려동물 1000만 시대, 그 이면에 유기동물이"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초청작
  • 등록 2019-08-22 오전 6:00:00

    수정 2019-08-22 오전 6:00:00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 임진평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이 다큐멘터리는 무엇을 고발하고자 만든 것이 아닙니다. 유기동물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는 대개 고발성 작품들이 많다. 들개, 들고양이 버려진 동물들에 주목한 임진평 감독은 첫 다큐멘터리 영화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은 재개발이 검토중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 유기된 개와 고양이,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백사마을의 유기동물들은 사회문제로 부각돼 미디어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이 영화는 ‘우리 만난 적 있나요’(2010) 등 상업영화에 몸담고 있었던 임진평 감독이 평소 알고 지낸 김성호 한국성서대 교수의 제안으로 함께 백사마을을 찾은 것이 계기가 돼 제작됐다. 오는 22~26일 열리는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 초청받아 관객과 만난다.

임 감독은 “사실 개와 고양이는 잘못이 없는데 사람들이 버리는 바람에 방치되고 야생화하는 것이다”며 “구조도 어렵고, 구조를 한 뒤에는 사회화 교육이 필요해 입양까지 쉽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고 하는데 그 이면에 버려지는 동물들이 너무 많다”며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안타까운 순간도 적잖이 겪었다. 그는 “유기동물도 유기동물인데 그곳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다 보니 일 때문에 수일 씩 집을 비울 때가 있다”며 “그러면 동물들은 며칠 간 묶인 채로 집을 지키고 밥을 먹는데, 주인이 놓고 간 밥그릇을 발로 차 밀어버려 여러 날 굶는 개도 있었다”고 들려줬다. 그는 “동물권보호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을 주곤 한다”며 “구조적 문제로 그곳의 반려동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반려동물과 개념이 달라서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얘기했다.

임 감독은 2년 전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을 기획한 이후로 스스로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게 될 줄은 몰랐다. 영화를 시작한 뒤 몇 달이 지났을 때 공원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괴로힘을 당하고 있던 생후 2개월 고양이를 소개받아 1년 넘게 키우고 있다. 임 감독은 “동물 한 마리를 구하는 게 단순히 그 한 마리만 사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의 세계가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다큐를 만들고 고양이를 키우면서 바뀐 것처럼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는데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은 영화제 초청 및 상영 뒤 연내 개봉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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