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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는 대개 고발성 작품들이 많다. 들개, 들고양이 버려진 동물들에 주목한 임진평 감독은 첫 다큐멘터리 영화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은 재개발이 검토중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 유기된 개와 고양이,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백사마을의 유기동물들은 사회문제로 부각돼 미디어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이 영화는 ‘우리 만난 적 있나요’(2010) 등 상업영화에 몸담고 있었던 임진평 감독이 평소 알고 지낸 김성호 한국성서대 교수의 제안으로 함께 백사마을을 찾은 것이 계기가 돼 제작됐다. 오는 22~26일 열리는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 초청받아 관객과 만난다.
임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안타까운 순간도 적잖이 겪었다. 그는 “유기동물도 유기동물인데 그곳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다 보니 일 때문에 수일 씩 집을 비울 때가 있다”며 “그러면 동물들은 며칠 간 묶인 채로 집을 지키고 밥을 먹는데, 주인이 놓고 간 밥그릇을 발로 차 밀어버려 여러 날 굶는 개도 있었다”고 들려줬다. 그는 “동물권보호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을 주곤 한다”며 “구조적 문제로 그곳의 반려동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반려동물과 개념이 달라서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얘기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은 영화제 초청 및 상영 뒤 연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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