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친동생 추모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 등록 2019-12-31 오전 6:17:29

    수정 2019-12-31 오전 6:17:29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잘가 내 동생.”

배우 박하선이 지난달 세상을 떠난 친동생을 추모했다.

박하선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뱃 속에서 태어나 니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한번씩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하선은 “사실 너는 특별했고, 천사같은 아이였으니 일찍 데려가신 거겠지”라며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라고 추모했다.

박하선의 동생은 지난 11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하선과 두 살 터울인 동생은 발달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하선은 2017년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내 동생이 조금 아픈데, 문을 잠그지 않으면 그냥 집을 나간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하선의 남편 류수영은 30일 진행된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 일일 주말극 부문을 수상한 뒤 지난달 하늘나라로 간 처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었다”며 “처남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하선 추모글 전문

같은 뱃 속에서 태어나 니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한번씩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사실 돈만 벌었지 말 한마디 따듯하게 못해줬고

다음 세상이 있다면 누나보다 잘 살고 스웨덴처럼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 태어나도 좋겠다.

미안해 너를 기억하고 아파해 주는 친구들과 어른들이 있어서 고마웠고 다행이었어.

사실 너는 특별했고, 천사같은 아이였으니 일찍 데려가신 거겠지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잘가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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