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父 폭력과 도박"…영기, 아무도 몰랐던 아픈 가정사

  • 등록 2020-02-19 오전 7:36:40

    수정 2020-02-19 오전 7:36:4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개그맨 겸 트로트가수 영기가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인생사를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미스터트롯’ 출연자 영기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영기는 “아직은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을 것 같다”며 자신을 개그맨+가수 ‘개수’라고 표현했다.

영기는 지난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공개 코미니 불황에 따른 연이은 프로그램 폐지로 점차 설 자리를 잃었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다.

영기는 “통장에 110만 원 정도 있었다. 그때 나이가 서른셋인가 그랬다”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었다”고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영기는 최근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팬카페도 생겼다고 했다. 이에 동료들은 영기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을 축하해줬다.

영기는 개그맨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한잔해’라는 곡을 발표했지만 제작자와의 갈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한잔해’는 다른 가수의 노래로 바뀌어 발표됐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두 번 다시 이쪽으로 안 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결국 영기는 긴 무명생활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고, 적은 수입으로 원룸 월세조차 내기 빠듯했던 그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점차 건강이 악화됐다. 이후 원인 불명의 불치병인 ‘크론병’ 진단을 받기도 했다.

영기는 “어느 날 배가 아팠고, 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는데 냄새가 이상하더라. 보니까 전부 피였다. 계속 혈변을 보다 마지막 열 번째에 어지러움으로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기는 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현재도 매일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평생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불치병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영기가 희망을 놓을 수 없었던 건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는 “제가 성공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가 엄마”라며 “엄마가 너무 누리지 못하고 지내왔다. 엄마도 브랜드 아파트의 거실 소파 있는 집에 한 번쯤은 살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기는 가족들과 가족들 이야기를 하면서 도박과 술에 빠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영기는 “자주 맞았다”면서 힘든 경제 사정으로 여관방을 전전하기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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