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K골프 위기를 기회로..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자

  • 등록 2020-05-14 오전 6:00:00

    수정 2020-05-14 오전 7:45:52

KLPGA BI.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이 어떻게 대회를 진행하는지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일본 매니지먼트사 대표)

“한국 대회를 일본에서 시청할 방법이 있을까요?”(일본 골프전문 매체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하기로 발표한 뒤 일본 골프 관계자들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개막을 미뤄왔던 KLPGA 투어는 1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부터 시즌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이기에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 스포츠가 셧다운 상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3월 개막을 준비했으나 한 경기도 하지 못한 채 장기 휴식에 들어갔다. 언제 개막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에서 KLPGA 투어의 시즌 재개를 바라보는 일본 골프 관계자들의 문자에선 부러움이 느껴졌다.

미국은 언론에서 KLPGA 투어를 따로 조명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중순 시즌 재재를 기대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한국의 방역 준비를 상세하게 다뤘다.

KLPGA 투어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설 기회다. 더 나아가 저평가됐던 K골프의 위상을 높여 세계무대로 시장을 키워나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고 KLPGA 투어만의 매력을 보여주면 한국 골프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미국 LPGA 투어는 2000년대 중반 투어가 축소되는 위기를 맞았다. 대회가 줄고 시청률이 뚝뚝 떨어졌다. 한국, 일본, 태국, 중국 등 아시아권 선수의 대거 진출을 이끌어 내며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 뒤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열린 32개 대회 가운데 13개 대회의 메인타이틀 스폰서를 한국, 일본, 중국, 태국,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기업이나 단체가 맡았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중계권을 판매했고, 미국에서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글로벌 투어로 거듭났다.

KLPGA 투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모범이 될 만한 선진화된 투어 시스템이다. 안전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투어라는 걸 보여주면 미국이나 일본에 빼앗겼던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우리의 주변에는 골프신흥국이 많다.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이제 막 골프에 눈을 떠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가 계속 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골프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은 그들에게 매력적인 투어다. 지금까지는 잘 알리지 못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외국 선수가 많이 오면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수 있다. 국내에서 훈련하고 먹고 자야 하기에 그만큼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 중계권의 해외 판매는 물론 해당 국가 기업의 후원 참여도 이끌어 내 시장을 넓혀 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코로나19에 KLPGA 투어도 큰 위기를 맞았다. 개막이 미뤄졌고 기업들의 후원도 끊겼다. 그러나 협회와 후원사들의 노력에 어렵게만 보이던 개막이 현실이 됐다. 이제는 KLPGA 챔피언십을 코로나19를 극복한 모범적인 대회로 만들어 KLPGA 투어의 높은 수준과 위상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러면 글로벌 투어, 세계 최고의 투어를 기대하는 KLPGA 투어의 목표달성은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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