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POP콘] "내 삶 없었다" 브리트니의 절규가 美을 움직인 이유

저스틴 팀버레이크·할시도 "용기에 존경" 공개 지지
美 대중들, 온·오프라인 '#FreeBritney' 행진·시위
브리트니 "전혀 완벽하지 않던 삶…괜찮은 척해 죄송"
  • 등록 2021-06-27 오전 9:00:00

    수정 2021-06-27 오전 9:00:00

브리트니 스피어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 및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핫한 주간 팝소식들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이제 저는 사람들이 제 삶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왜냐면 전 전혀 그러지 않았거든요.”

넘치는 끼와 가창력, 출중한 외모와 춤 실력으로 2000년대를 주릅잡던 전설의 팝스타. 데뷔 후 22년간 좋은 노래, 화려한 일상으로 대중의 즐거움을 책임져왔지만, 그 안에 나의 행복과 삶은 정작 없었다는 그의 절박한 고백이 한 주 내내 전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LA 카운티 고등법원에 등장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0)는 오랜 침묵을 깨고 친부의 후견인 자격 박탈을 호소하며 자신이 친부에게 13년간 착취를 당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법정에 출석한 뒤 23분간 자신의 삶을 돌아봤던 ‘팝요정’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까웠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법정에서 자신이 13년간 친부뿐 아니라 가족 전체로부터 휴식과 결혼, 출산 등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통제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가족들은 나에 대한 인터뷰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응한다”며 “그 인터뷰 내용을 듣고 있자니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지만 결국 난 한 마디도 못했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휴식과 정신치료 등은 모두 아버지의 통제 아래 이뤄졌고 가족들은 이를 방관했다고 꼬집었습다.

그러면서 “다른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자궁 내 피임장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다”고도 밝혀 충격을 주었습니다.

1999년 1집 앨범 ‘...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해 2000년대 전세계 음악시장을 뒤집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법적 후견인 제도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친부의 후견으로 13년째 법적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가 그 해 약물중독 등으로 심신이 미약한 딸을 보호하겠다고 나섰고, 후견인으로 임명된 후 그의 수입 및 세금 등 재산 문제는 물론, 의료 및 생활 전반을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해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녀의 갈등, 스피어스가 받은 학대가 수면 위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법정에 출석해 아버지의 학대를 폭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진술은 이번 소송과 관련한 스피어스의 첫 공식 입장이라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아버지로부터 통제됐다’는 그의 절규에 전세계 팬들은 물론, 미국 연예계 전체가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죠.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수년 간 계속 일하기를 강요했고, 강제로 치료시설에 내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나는 행복하지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 운다”며 “평생을 일해왔고, 이젠 나의 삶을 살길 원한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부 후견인 자격 박탈 소송 심리가 열린 미국 LA 카운티 고등법원 앞에서 브리트니의 해방을 지지하며 ‘Freebritney’ 시위를 벌이는 그의 팬들. (사진=AFP)
분노한 팬들은 그를 지지하고 연대한다는 취지로 ‘#Freebritney’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며 법원 측에 후견인 자격 박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날 법정 심리가 열릴 당시 법원 앞에선 그의 팬들이 ‘프리 브리트니’를 외치며 행진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브리트니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욱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비밀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며 “우리 모두는 동화같은 삶을 원한다. 그간 내가 올린 SNS 글들을 보면 여러분 눈엔 내 삶이 꽤 멋져 보였을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또 “그건 우리 어머니의 가장 좋은 특징 중 하나였다. 아무리 개떡같은 하루를 보냈어도 우리 형제 자매를 위해 항상 모든 것이 괜찮다는 듯 행동하셨던 분”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제 나는 내 삶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왜냐면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 뉴스를 보신 분들은 왜 내 삶이 완벽하지 않았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또 “지난 2년간 괜찮은 척했어서 죄송하다. 자존심 때문이었고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누군가에 공유하는 게 나로선 당황스런 일이었다”며 “다만 인스타그램은 내 현재와 존재를 공유할 수 있는 멋진 해방구 역할이 돼 주기도 했고, 이게 오늘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있음에도 이 SNS 활동이 내가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돕기도 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전 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할시 등 다른 글로벌 팝스타들도 해당 소식을 접한 뒤 브리트니의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법원과 브리트니의 가족이 문제를 바로잡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길 바란다”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의지에 반하거나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모든 것을 누리는 데 허락을 받아야 할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할시역시 트위터로 “브리트니에게 축복이 있길 바란다”며 “그녀가 이 학대 제도로부터 자유롭길 바란다. 자신을 대변한 그녀의 용기를 존경한다”고 전했습니다.

마국 연예계 역시 자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브리트니의 활발한 활동 당시 지나친 가십 기사와 사생활을 무시한 파파라치 사진, 자극적인 루머 등이 그를 망가뜨리고 자유를 앗아가게 한 것이 아니냐는 반성어린 여론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브리트니의 폭로가 어떤 더 큰 울림과 변화로 나아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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