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제훈-이병헌 빛낸 '극장가 숨은 조력자들'

'신세계' 황정민, 중국어 선생님은 '양 변호사'
'파파로티' 이제훈 노래 대역 성악가 강요셉
'지.아이.조2' 이병헌 액션 도우미 정두홍 무술감독
  • 등록 2013-03-19 오전 8:31:54

    수정 2013-03-19 오후 3:20:56

영화 ‘신세계’의 황정민(사진 왼쪽부터)과 그의 중국어 연기를 도운 배우 나광훈, ‘파파로티’의 이제훈과 그의 성악 대역 강요셉, ‘지.아이.조2’ 이병헌과 스턴트 대역으로 그의 액션을 빛낸 정두홍 무술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황정민·이제훈·이병헌 뒤에 우리가 있다.’

요즘 잘나가는 한국영화 1, 2위는 ‘파파로티’와 ‘신세계’다. 이달 말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2’가 개봉한다. 외화지만 한국 배우 이병헌이 전편보다 더 비중 있게 출연한다는 점에서 관심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성공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들은 타고난 실력과 재주로 주인공을 빛나게 한다. ‘신세계’ 황정민의 조력자는 영화에 양문석 변호사 역할로 함께 출연한 배우 나광훈(51)이다. 나광훈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30년을 살았다. 한국어에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라틴어, 일본어까지 6개 국어에 능통하다.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5년 전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선 굵은 외모에 언어구사력이 뛰어나 주로 외국인 악당, 형사, 사업가 역할을 도맡았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 ‘마의’, 영화 ‘황해’ ‘도둑들’ 등이 있다. 현재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배우 겸 가수로 활동 중이다.

황정민은 “중국어는 우리말도 아닌데다가 사성(네 가지 억양)까지 있어 배우가 소화하기 가장 어려운 언어로 통한다”라며 “저도 연기 초반 중국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광훈 씨가 대사를 중국어로 녹음해주고, 현장에서 직접 감수까지 해주며 가르쳐줘 후시 녹음 없이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파파로티’에는 한석규, 이제훈 이외에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숨어 있다. 바로 음악이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막중한 임무를 성악가 강요셉(34)이 맡았다. 극 중 ‘성악 천재’ 이제훈의 대역으로 노래한 테너다. 강요셉은 베를린 도이체오퍼 오페라단 소속으로 지난해 오페라 ‘라모엠’에서 주인공 로돌포 역할을 맡으며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영화에서 부른 해바라기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비롯해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볓은 빛나건만’, 루치아노 파바로티, 폴 포츠 등이 불러 대중에게 친숙한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등의 성악곡은 각종 음원 사이트 OST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다.

제작사는 노래 잘하는 성악가 가운데 극 중 고등학생인 이제훈에게 어울리는 젊은 목소리를 찾던 중 강요셉이 적격이라는 판단 아래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강요셉은 촬영장을 직접 찾아 이제훈에게 성악가처럼 노래하는 법, 발성법 등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를 감동하게 한 이병헌의 액션은 정두홍(47) 무술감독의 손에서 빚어졌다. 정 감독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2’에 극 중 이병헌이 맡은 스톰 쉐도우 스턴트 대역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에선 캐릭터별로 액션이 다른데 드웨인 존슨이 ‘힘의 액션’을 보인다면, 이병헌은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사람이 정 감독이었다.

노력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졌다. 정 감독은 ‘지.아이.조2’로 인연을 맺은 브루스 윌리스 주연에 이병헌이 다시 조연으로 참여한 또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드2’에 무술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병헌은 “스턴트 대역이 아니라 액션 코디네이터로 할리우드에 갔더라면 달랐을 텐데 정 감독이 뒤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저를 통해 액션 제안을 했고 말로 설명이 안 되면 직접 몸으로 보이며 그곳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정 감독의 열정을 추켜세웠다. 연출을 맡은 존 추 감독은 “우산이 무기로 변하는 등 공간의 모든 사물을 활용한 무술을 보여줬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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