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만능' 진가 확인시킨 첫 콘서트 "20년 어떻게 참았니?"

  • 등록 2014-05-24 오전 9:53:21

    수정 2014-05-24 오전 9:54:44

가수 임창정이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임창정 전국투어-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 서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단독 콘서트 처음 맞아? 왜 이제야 콘서트를 하는 거야?’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그 만큼 임창정은 능수능란했다. 1990년 영화 ‘남부군’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데 이어 1995년 가수를 겸업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임창정은 그 기간에 축적한 만능엔터테이너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임창정의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 공연은 진정 흔하지 않은 공연이었다. 첫 단독 콘서트를 전국투어로 결정한 자신감의 근거를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연기자와 예능인, 가수까지 전 분야에서 활약을 펼쳤던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연에 적절히 녹여내며 다양한 재미, 감동을 선사했다.

어린이합창단 ‘예쁜 아이들’이 부르는 임창정 8집 수록곡 ‘위로’로 공연이 시작됐다.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피해자, 국민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무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노란 리본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임창정은 공연이 시작한 뒤 쉬지 않고 달렸다. 마흔이 넘은 나이,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썸머드림’ ‘기쁜 우리’ ‘www.사랑.com’ ‘여우비’ ‘니 옆이고 싶어서’ ‘기다리는 이유’ ‘슬픈 혼잣말’ 등 히트곡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2009년 발매한 정규 11집 수록곡 ‘오랜만이야’를 부를 때는 관객들이 미리 준비한 ‘보고싶었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뜨거운 성원을 확인시켰다.

가수 임창정이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임창정 전국투어-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 서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공연 시작 30분이 넘어서야 임창정은 첫 멘트를 했다. 객석을 들었다놨다 했다. 만담이 따로 없었다. 무대 뒤에서 의상을 갈아입느라 서두르다 실수를 한 이야기, 인이어를 깜빡 해 실수를 할 뻔한 이야기 등을 털어놓으며 “라이브 공연이 너무 완벽해도 문제”라고 넉살을 부리는가 하면 관객들의 “임창정” 연호에 “그런 1990년대 구닥다리 반응 말고 마이클 잭슨 공연을 보면 실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짜로라도 몇 명 실려 나가 달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마침 건너편 체조경기장에서는 엑소의 콘서트가 열렸는데 임창정은 “저 쪽도 벌써 몇 명 실려 나갔을 것”이라고도 했다.

임창정은 ‘날 닮은 너’, ‘이미 나에게로’ 등이 만들어진 사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 인생을 이야기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자신의 모창 도전자들과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히든싱어’ 무대를 꾸미며 콘서트에서 예능의 재미도 선사했다.

‘비트’ ‘사랑이 무서워’ ‘불량남녀’ ‘시실리 2km’ ‘스카우트’ ‘색즉시공’ 등 출연 영화들의 영상을 소개한 뒤 영화 속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은 추억을 더듬게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쾌한 웃음과 가슴 먹먹한 감동이 교차했다.

임창정과 절친한 사이인 DJ DOC도 게스트로 참여해 흥을 더했다.

임창정은 24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전주, 인천, 광주, 대구, 일산 등지로 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 관련기사 ◀
☞ '솔로 이세준' 故 김광석 생전 "노래 잘하는 후배" 인정
☞ '17년 만의 첫 솔로' 이세준 "오랜 숙원사업 하나 해결"
☞ [포토]다시 돌아온 임창정
☞ [포토]임창정 '시작부터 땀이 줄줄'
☞ [포토]임창정 '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공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