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감기'는 현실적인 재난공포"..3년 뒤 지금

  • 등록 2015-06-04 오전 7:27:18

    수정 2015-06-04 오전 9:37:23

‘감기’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마스크는 기본이다. 피난민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갈 곳은 없다. 폐허가 된 도시는 전체가 폐쇄됐다. 출구 없는 전쟁터는 아비규환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고,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좀비’와 다를 게 없다. 1초에 3.4명이 감염되는 속도로 퍼지는 바이러스 때문이다. 국가 재난사태가 발령됐고 전 세계 국가가 회의에 돌입한다. 상황에 개입한 미국과 당국의 갈등도 첨예해진다.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의 결단에 바이러스를 이길 실마리를 찾게 된다. 기적적으로 항체가 형성된 한 여자아이가 혼란의 대한민국을 구할 ‘영웅’으로 조명된다.
영화 ‘감기’가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개봉된 영화 ‘감기’의 줄거리다. 영화 개봉 당시 김성수 감독은 “2006년 사스를 모티브로 이 영화를 2010년부터 보기 시작했다”며 “현실적인 재난공포라는 느낌이 들어 흥미로웠다”고 했다. 치명적 공포에 맞닥뜨린 사람을 현실감있게 그리기 위해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나에게 정말 이런 일이 터지면 어떻게 대처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흥행은 실패했다. 이야기에 개연성이 없고 전염병을 소재로 한 설정이 너무 허무맹랑하다는 반응이었다. 즉, 이렇게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관객에게 와닿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015년 6월. ‘감기’는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과 달라보이지 않는 영화 속 상황이 일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극한 리얼리즘을 추구했던 영화’라고 부르며 메르스 사태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현 시대를 ‘감기’ 속 설정과 비교하고 있다.

영화 ‘감기’ 스틸컷.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메르스’를 치면 ‘감기’는 연관 검색어로 뜬다. ‘감기’를 쳤을 때, ‘메르스 감기영화’ ‘박근혜 낙타고기’ ‘영화 감기 메르스’ 등이 연관검색어로 딸려 오는 것도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IPTV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도 ‘메인창’에 활성화된 상황이다. 케이블TV로도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스스로 지켜야하는’ 재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 보건당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특히 이러한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SNS를 통해 확산되는 ‘메르스 대처법’, ‘메르스 예방책’ 등엔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을테지만 그럼에도 ‘안 하는 것 보다 해보고 효과가 없는 게 낫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모양새다.

‘감기’ 스틸컷.
무엇보다 ‘감기’를 본 관객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통령 상’을 두고 현 지도부와 비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 감기 대통령’이 자동검색어로 뜬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를 검색해보는 대중이 많다는 것. 극중 대통령으로 등장한 차인표는 감염돼 폐쇄 조치된 도시를 폭발시키라는 미국 측의 대응에 반발하는 결단을 내린다. 폭파물을 가진 군용기를 격추시키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국민 한 명 한 명을 끝까지 살려내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일일이 비교되는 ‘웃픈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의 의미를 우리나라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두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관객들은 ‘감기’의 재상영을 요구하기도 한다. ‘감기’는 물론 바이러스 발원지를 경기도 평택으로 설정한 외화 ‘월드워Z’를 비롯해 ‘연가시’ ‘에볼라’ 등 전염병 영화에 쏠린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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