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은 예능 혹은 교양? 절묘한 줄타기죠"(인터뷰①)

JTBC '비정상회담' 이끄는 김희정 PD 인터뷰
시사토론을 예능으로 승화
뜻하지 않은 논란에 상처... "위안 받았다" 시청자 반응에 힘나
  • 등록 2015-08-07 오전 7:40:00

    수정 2015-08-07 오전 9:08:32

JTBC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이렇게 뜨거운 방송 프로그램은 처음이에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이끌고 있는 김희정(33) PD는 5일 “우리의 고민을 놓고 외국인 청년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토론한 것이 시청자 흥미를 끌었다”며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이 모여 있기에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의견이 톡톡 튀어나온다. 김 PD는 “전 세계 청년들의 고민은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며 “이런 점들을 골라내 프로그램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정상회담’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히든싱어’ 등과 더불어 종편 예능에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청년들이 출연해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토론한다. MC를 맡고 있는 개그맨 유세윤, 방송인 전현무, 가수 성시경을 제외한 외국인 출연진은 무명에 가까웠으나 이제는 유명 스타 부럽지 않은 유명세를 얻었다.

‘비정상회담’의 최대 고민은 시사적인 내용을 어떻게 예능으로 승화시키느냐다. 예능을 강조하다 보면 토론이 핵심인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린다. 그렇다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틀기엔 부담스럽다. 유익한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김희정 PD가 1년째 휴가도 미루며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예능과 시사를 오가는 절묘한 줄타기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힌트를 준다. 제작진은 ‘비정상회담’ 녹화 전 상당히 많은 시간을 개별 인터뷰에 투자한다. 몇 가지 후보 안건을 놓고 이야기하다보면 새로운 아이템이 튀어나온다. 김 PD는 “출연진들의 열려 있는 사고에 제작진이 더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 경험이 ‘비정상회담’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희정 PD는 고등학교 시절 가족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한 해외파다. 현지에서 학업을 마친 후 캐나다 현지 엔터테인먼트 방송사인 글로벌TV네트워크에서 방송 일을 시작했다. 한국의 예능 방송이 좋아 1년 만에 한국 MTV에 입사했으며 CJ E&M을 거쳐 현재 JTBC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한국 예능의 역동성에 반했다”고 한국까지 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JTBC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은 현재 변화 중이다. 최근 열두 명의 외국인 출연진 중 절반인 여섯 명을 교체했다. 7월 6일부터 이웃 나라인 일본과 이집트와 그리스, 노르웨이, 폴란드, 브라질 등 새로운 국적을 가진 청년들이 출연 중이다. 프로그램 포맷도 일부 바뀌어 ‘다시 쓰는 세계사’ 등이 선을 보이고 있다. 김희정 PD는 “초심을 되찾자는 마음가짐으로 개편하게 됐다”며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표 아래 프로그램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관심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멤버 교체 과정에서 나온 잡음, ‘기미가요’의 등장 등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에 뭇매를 맞았다. 김희정 PD는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왔지만 ‘비정상회담’ 만큼 시청자와 뜨겁게 만난 적은 없는 듯하다”라며 “공부해야 할 것도, 준비해야할 것도 많은 ‘비정상회담’이지만 ‘방송을 통해 위안 받았다’는 시청자 반응을 보면 다시 힘이 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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