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각오 "하던 대로" 그래서 더 무섭다

  • 등록 2016-12-04 오전 6:00:00

    수정 2016-12-04 오전 6:00:00

최형우.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보통 각오라고 하면 “올 시즌 보다 000을 더 보강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하던대로 하겠다”고 하면 어쩐지 맥이 풀리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0억 사나이 최형우(KIA)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형우는 개인 훈련 스케줄을 묻는 질문에 “시상식 등 서울 스케줄 끝나자 마자 괌에 들어가려고 한다. 가서 훈련을 좀 일찍 시작하려고 한다. 다만 매년 그렇게 해 왔다.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몸 값 100억원 시대를 연 그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는 “늘 하던대로”를 강조했다.

최형우는 “굳이 몸 값 한다 안한다 표현하기보다 그냥 하던대로 할 생각이다. 그게 내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형우의 “하던 대로”는 결코 허투를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누구보다 독한 각오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늘 열심히 해왔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하겠다면 하는 선수였다. 그가 겨울을 맞으며 준비했던 각오들은 봄이 되면 대부분 현실이 됐다. 그만큼 스스로를 다그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가 “120억원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실제로 100억이 넘는 몸값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해 세운 목표도 현실로 만들었다.

최형우는 지난 해에도 “하던 대로 훈련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의 평범한 훈련은 뚜렷한 목표 의식 속에서 준비된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갖는다. 훈련량에 차이는 없었지만 목표 의식이 확실한 훈련을 했다. 몸쪽 공에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는 타자인 만큼 상대 배터리는 바깥쪽 승부가 많았다. 지난해까지 이에 대한 대비가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최형우의 판단. 이 점을 보완하는 것이 캠프의 목표였다.

최형우는 “준비는 하던대로 하겠다. 다만 바깥쪽 공을 그저 툭툭 갖다 대는 타격으로 내야만 넘기다 보니 위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깥쪽 공을 보다 힘 있게 받아치다보면 장타도 자연스럽게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일단 방망이 무게는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 양으 크게 늘렸다. 바깥쪽도 쉽게 못 들어오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5시즌 최형우의 밀어친 타구와 당겨친 타구의 비율은 137개와 188개였다. 밀어친 타구 타율은 2할6푼9리에 그쳤다.

2016시즌엔 확실한 변화를 보였다. 밀어친 타구 비율이 30.7%에서 35.8%로 크게 늘었다. 타율도 크게 높아졌다. 밀어 친 타구의 타율이 3할4푼으로 껑충 뛰었다. 많이 밀어쳐서 많은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가 목표로 했던 것이 200% 달성됐다.

최형우는 다시 한 번 “하던 대로”를 선언했다. 늘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최형우다. 그의 각오가 이번에는 어떤 목표 의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 최형우, 선수가 뽑은 2016시즌 최고의 선수 선정
☞ [일문일답]최형우 "KIA, 뛰고 싶던 팀에서 정성 다해줬다"
☞ 'FA 최대어' 최형우, KIA와 4년 100억원 계약...역대 최고대우
☞ 최형우, 은퇴 선수가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
☞ 김광현·양현종 이어 우규민·차우찬·최형우·황재균도 ML 신분조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