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동원 논란, 미흡한 대처가 화 키운다

  • 등록 2017-03-13 오전 7:00:00

    수정 2017-03-13 오전 7:28:01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강동원 친일파 후손 논란이 연예계를 휩쓸고 지나갔다. 강동원 논란은 본인도 본인이지만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대처가 화를 키운 경우였다.

강동원의 외증조부는 이종만씨다. 일제시대 대동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던 이종만씨는 일본군을 지원하는 등 친일 행적으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실려 있다. 강동원 논란은 3·1절을 맞아서 한 온라인 영화전문사이트에 연예계 친일파 및 독립운동가 후손을 정리한 게시물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강동원이 2007년 외증조부를 언급한 언론사 인터뷰 내용도 조명을 받았다. 이 게시물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고, 또 다른 사이트나 블로그, SNS 등으로 확산됐다. YG가 대응에 나서게 된 이유다. YG가 강동원을 대신해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게시물의 게시를 중단시켰다. 이 사실이 ‘강동원한테 온 편지’라는 내용으로 외부에 공개됐고, 강동원이 친일파 후손인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처럼 비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YG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며 강동원이 아닌 소속사에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뒤로 숨은 강동원과 섣부르게 대처한 YG에 대한 질타는 계속됐다. 강동원은 소속사 입장 이틀 후에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의 미흡한 대처가 논란이 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차세찌와 열애설을 부인했던 한채아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한채아가 직접 “그분(차세찌)과 잘 만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대중에게 거짓말한 것이 탄로났고, 하이라이트(전 비스트)와 비스트 상표권 사용을 논의해온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장현승과 사전에 상의 없이 장현승의 비스트 복귀 및 재결성을 알리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의 과거 행적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언제 어디에서 구설에 오르고 논란이 생길지 모른다. 지켜보는 눈이 많고, 셔터 한 번에 손쉽게 증거가 남는다. 그래서 소속사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업무가 중요하다. 평소 위기 관리 능력을 틈틈이 점검하고, 사실에 대해서는 거짓이나 가감없이 바르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순간만 잘 넘기자’는 안이한 생각이 더 큰 치명상을 입힌다. 그런 일이 여러 차례 목격됐는데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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