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인터뷰]박보영이 말하는 '민민' 박형식

  • 등록 2017-04-23 오전 7:00:00

    수정 2017-04-23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배우 박보영에게 박형식을 물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촬영하며 반년여 동안 동고동락했다. 투닥거리다 점점 상대에게 빠져가는 연인을 연기했기에 특별하다. 박형식은 박보영에게 어떤 인상으로 남았을까.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카페에서 그를 만나 질문했다. 당신에게 박형식은 어땠나요?

박보영에게 박형식은 처음이다. 차태현, 정재영, 조정석, 송중기, 이종석 등 연상의 배우와 호흡했던 그는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처음으로 연하의 배우와 연기했다. 연기에 집중하면 오빠와 동생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만 색다르게 다가왔다. 촬영 현장에서 박보영은 박형식을 ‘민혁아’ 혹은 ‘대표님’이라고 불렀다. 극 중 이름이다.

“형식씨보다 한 살이 많아요. 현장에서 누나가 되는 날이 오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쓸데없는 고민이었죠. 형식씨는 구김살이 없는 사람이에요. 친화력이 좋아서 촬영장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죠. 예전에는 제가 했던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했어요.”

박보영은 박형식의 눈을 이야기했다. 예쁜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에 남은 모양이다. “나에게만 그런 눈빛을 보내는 게 아니라 촬영장의 모든 이를 그렇게 바라봤다”고 돌이켰다. 봉순이(박보영 분)가 안 대표(박형식 분)에게 빠지게 된 이유와 박보영이 박형식을 기억하는 방식이 같다는 건 꽤 흥미롭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애정 있게 본 시청자라면 두 사람이 실제로 연인으로 발전하길 바랄 것이다. 잔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 벚꽃이 흐트러지는 길가에서 선보인 키스신에 많은 이가 가슴 두근거렸다. 소파에 나란히 누워 “나를 좀 봐달라” “사랑해 달라”는 말에 “하고 있다”고 답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0%” 박보영의 말이다. 키스신을 촬영할 때 우리의 기대만큼 로맨틱하진 않았다. 자주 회자되는 벚꽃키스는 꽤 많은 갤러리 앞에서 촬영했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두 주인공이 벚꽃 아래서 키스신을 찍는다. 봄날을 즐기던 근처의 직장인들에게 이만한 볼거리가 없다. 마주 서서 얼굴을 마주하기만해도 ‘오!’하는 감탄사가 터졌다. 박보영은 “부끄러워 죽을 뻔했다”고 했다.

“사실 형식씨가 리드를 잘했어요.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두 번째 키스신일 정도로 경험이 없거든요. 봉순이가 연애경험이 없는 설정이라 풋풋한 느낌으로 뽀뽀를 했어요. 걱정보다는 예쁘게 나왔어요. 지켜보는 분이 많아 부끄러워서 ‘빨리 뽀뽀하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자’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박보영은 일기를 쓴다. 일상부터 촬영장에서 일어난 일들까지 간단하게나마 기록한다. 박형식과 함께 촬영에 임했던 날들이 남겨졌을 것이다. 키스신을 찍을 당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어떻게 쓰여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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