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임효준 금에 웃고, 컬링 은에 울고..17일간, 영광의 순간들

  • 등록 2018-02-26 오전 6:00:00

    수정 2018-02-26 오전 6:00:00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움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이자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후 무려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올림픽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던 평창은 이제 ‘가장 성공한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와 함께 올림픽 개최의 바통을 중국 베이징에게 넘겼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전체 순위로는 독일(금14), 노르웨이(금13), 캐나다(금11), 미국(금9), 네덜란드(금8), 스웨덴(금7)에 이어 종합 순위 7위다. 금메달 숫자가 아닌 전체 메달 숫자로 순위를 매기면 6위로 한 계단 올라간다. 금메달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거둔 최다 금메달 6개보다도 한 개 모자랐다. 전체 메달 숫자는 총 14개(금6, 은6, 동2)를 가져온 2010년 밴쿠버 대회를 뛰어넘었다. 의미있는 메달이 많이 나왔다. 스켈레톤, 컬링,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그동안 한국의 불모지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큰 성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일궈냈다.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오는 3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바통을 이어받아 열린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설상경기인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치뤄지고,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정선에서는 장애인 알파인스키와 장애인 스노보드가 열린다.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평창의 추위마저 녹여버린 잊지 못할 명장면을 뽑았다.

△2월 9일 : 하나 된 코리아, 11년 만의 공동입장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코리아’의 이름으로 공동 입장하는 장면은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렸다. 세계가 우려한 불안한 올림픽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평화와 화합이 뭔지 전세계에 확실히 보여줬다.

△2월 10일 : ‘불굴의 사나이’ 임효준의 첫 金

대한민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임효준이었다.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시련 끝에 나온 인간 승리 드라마였다.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임효준은 4년 전 소치 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값진 금빛 선물을 안겼다.

△2월 13일 : 남북 단일팀,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

단일팀의 귀화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조별예선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 2피리어드에 득점을 터트렸다. 영국 BBC는 아름다운 골이 아니라 역사적인 골이다. 한 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대표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장식한 퍽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월 16일 :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금빛 질주

설날인 16일,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다. 윤성빈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썰매종목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금메달이 확정되고 온 국민을 향해 금빛 세배하는 세리모니는 설 연휴 최고의 장면이었다. 윤성빈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2월 17일 : 두 번의 눈물, 압도적인 금메달 최민정

500m 결승에서 실격을 당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그가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2위 선수는 한참 뒤에 있었다.

△2월 18일 : 아름다운 라이벌, 이상화 vs 고다이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치고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이상화는 한동안 트랙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 곁에는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있었다. 올림픽 레이스를 끝내고 복잡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트랙을 돌던 이상화의 등을 고다이라는 차분하게 다독였다.

△2월 19일 : 차민규, 한국 빙상 깜짝 스타 탄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평창에서 차민규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견했다. 차민규는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단거리를 이끌 차세대 스프린터로 발돋움했다. 차민규는 자신의 기량을 120% 발휘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이번 은메달로 한국 단거리의 차세대 주역임을 입증했다.

△2월20일 : 여자 쇼트트랙, 팀워크가 뭔지 보여주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이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3000m 계주 금메달은 팀 추월 ‘왕따 논란’으로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금메달이었다. 최민정은 “혼자 딴 금메달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딴 금메달이라 기쁨이 5배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 아니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은 마음이었다.

△2월 21일 : 맏형이 끌어주고 아우가 밀어주고

이승훈-김민석-정재원은 이번 대회 팀추월에서 준준결승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흐트러짐 없는 팀워크와 우월한 기량으로 속 시원한 레이스를 펼쳤다. 결과는 은메달. 맏형 이승훈의 리드, 김민석의 뒷받침, 정재원의 투지가 삼위일체로 맞아떨어진 완벽한 메달이었다.

△2월 23일 : 최다빈,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바치는 선물

최다빈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선 7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실의에 빠져 올림픽을 포기하려 했던 최다빈. 결국 평창에서 엄마를 위해 최고의 연기를 선물했다.

△2월 23일 : 여자 컬링, 역사를 바꾼 마지막 기적의 샷

일본과의 4강전. 7-7 연장전에서 ‘안경선배’ 김은정이 가볍게 밀어넣은 스톤은 천천히 굴러간 뒤 다른 스톤을 절묘하게 피해 과녁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모든 국민들이 김은정의 드로우에 시선을 집중했다. 한국의 승리로 끝나고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컬링의 기적은 25일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아쉽게 져 은메달을 땄다.

△2월 24일 : ‘장거리 황제’ 이승훈, 역사를 다시 쓰다

이승훈은 마지막 종목이던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금메달로 올림픽 메달을 5개로 늘린 이승훈은 자신의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인 이승훈은 벌써 베이징을 바라보고 있다.

△2월 25일: 누구도 예상 못한 한국 봅슬레이의 기적

10여 년 전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 타고 연습했던 한국 썰매가 평창에서 기적을 일으켰다. 원윤종-전정린-서영-김동현의 봅슬레이 4인승 팀은 대회 마지막 날 기적같은 은메달을 차지한 뒤 크게 포효했다. 은메달은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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