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강동원 키스녀→안방 신데렐라로…"운 좋았죠"(인터뷰)

영화 '검사외전' 단역으로 주목
데뷔 5년만에 '황금빛 내인생' 주연
지난해 연기대상서 우수상
SBS '사의 찬미'에서 또 다른 도전
  • 등록 2018-03-19 오전 6:10:00

    수정 2018-03-19 오전 6:10:00

사진=YNK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이런 날이 올 줄 몰랐죠.” 배우 신혜선은 무대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그는 벅찬 수상소감을 토해냈다.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랐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은 딱 하나였어요. 배우. 고민은 있었지만 달라지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어떤 수상소감을 말할까 공상을 했어요. 실제로 무대에 오르니 눈물부터 났죠.”

지난 11일 종방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은 그의 첫 주연작이었다. 우여곡절 많은 서지안 역을 맡아 8개월 동안 눈물 마를 날 없었다. 그의 열연에 힘입어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4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그는 “다음 대본이 늘 기다려졌다”면서 “일단 재미는 확신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의 몸값도 뛰었다. 업계에 따르면 10여 편이 넘는 드라마 주인공을 제안 받았다.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촬영에 집중해서 잘 모르겠다”면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전보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겸손한 답변이었지만 지난 5년은 치열했다. 2013년 KBS2 ‘학교 2013’ 단역으로 데뷔할 당시 그는 소속사가 없었다. 오디션 기회를 얻고자 홀로 뛰어다녔다. 덕분에 tvN ‘고교 처세왕’(2014), ‘오 나의 귀신님’(2015), MBC ‘그녀는 예뻤다’(2015)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6년 영화 ‘검사외전’은 변곡점이 됐다. 단역이었지만 영화의 흥행과 함께 강동원과 진한 키스신을 소화한 신혜선이 주목 받았다. 그해 KBS2 ‘아이가 다섯’의 사랑스러운 둘째 딸로 이름을 알렸다.

아역 배우 혹은 아이돌 멤버 출신인 20대 여배우가 대부분인 요즘이다. 20대 중반 데뷔해 오로지 실력으로 차근차근 올라온 신혜선이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편안한 재벌가의 삶을 거부하고 제힘으로 살아가는 ‘황금빛 내 인생’ 속 서지안도 연상됐다. 그는 “지안이보다 운이 좋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안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도 해요. 전 한 번도 배우를 포기한 적이 없어요. 그런 상황을 지안이는 오롯이 혼자 헤쳐나가잖아요. 훨씬 어른스러워요.”

차기작은 벌써 정해졌다. SBS 2부작 드라마 ‘사의 찬미’(극본 조수진·연출 박수진)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대중가요의 효시로 불리는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는다. 신혜선이 윤심덕 역을, 이종석이 김우진 역을 맡는다. 오래 전 라디오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두근거렸다는 그는 “안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항심 강한 고교생(학교2013), 미워할 수 없는 속물(그녀는 예뻤다), 복수심에 불타는 검사(비밀의 숲) 등 신혜선의 ‘얼굴’은 다양하다. 실제 신혜선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스튜디오지브리를 좋아하는 ‘만화 덕후’였다. 캐릭터 상품을 소심하게 사 모으며, 온라인에서 관련 ‘스포’와 리뷰를 찾아본다. 집에서 소소한 일상을 좋아하는 그였지만,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선 종잡을 수 없다. 늘 색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담은 그의 마스크는 강점이 됐고, 덕분에 데뷔 5년 만에 주연으로 우뚝 섰다. 앞으로 5년도 궁금했다.

“길게 가는 게 목표예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앞으로 5년은 정말 중요한 시기예요. 중견배우로 가기 위한 발판이 아닐까요? (웃음) 지금은 일이 우선이지만, 언젠가는 운명 같은 상대를 만나 토끼 같은 자식도 낳고 살고 싶어요. 예전엔 여자에게 무뚝뚝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좋았는데, 요즘엔 다정한 게 최고더라고요.”

사진=Y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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