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타율 .727에 6홈런' 이대호 폭발하니 롯데 살아났다

  • 등록 2018-04-24 오전 6:00:00

    수정 2018-04-24 오전 6:00:00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 7회말 이대호가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빅보이’ 이대호(36·롯데 자이언츠)가 살아났다.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롯데 자이언츠도 부활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주 6경기에서 이대호는 28번 타석에 들어서 22타수 16안타(.727)를 기록했다. 홈런을 무려 6개나 몰아쳤고 13타점을 올렸다.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주간 성적 1위였다. 한 경기에서 2개 이상 홈런을 치는 멀티홈런 경기도 세 차례였다.

아무리 일주일간 성적이라 해도 7할대 타율은 경이롭다. 출루율은 .786, 장타율은 무려 1.591이다.

보통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이 넘으면 특급 활약으로 인정받는다. 그런데 이대호는 장타율만으로도 1을 훌쩍 넘었다. OPS가 2.377이다. 컴퓨터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기록을 한 주간 보여줬다.

이대호의 행보는 극적이다. 지지난 주까지만 해도 이대호는 롯데 팬들로부터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15일까지 홈런이 겨우 1개, 타점은 8개뿐이었다.

팀 성적이 바닥에 머물자 모든 화살이 간판스타이자 주장인 이대호에게 쏟아졌다. 심지어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 누군가가 던진 치킨 박스에 맞는 수모를 당했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이대호가 빠져야 롯데가 살아난다’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이대호는 지난 11일 ‘휴식’을 이유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대호였다. 17일과 18일 삼성전, 20일 SK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안타는 수없이 때려냈다. 13일 KIA전부터 7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안타씩 때린 지난 11, 12일 넥센전을 포함하면시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3월 7경기에서 월간 타율이 2할1푼4리 1홈런 3타점인데 반해 4월에는 16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 6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대호가 펄펄 날면서 롯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롯데는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6승4패다. 아직 리그 최하위(8승15패)에 머물러 있지만 한때 1승10패까지 추락했던 시즌 초반 최악의 슬럼프에선 확실히 탈출했다.

물론 여전히 롯데는 갈 길이 멀다. 지난주 이대호가 그렇게 홈런과 안타를 때려내고도 3승3패밖에 거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 불안 때문이다.

롯데 투수진은 지난 주 주간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꼴찌다. 1이닝 당 평균 출루 허용 비율(WHIP)도 1.91로 전체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대호의 분전이 아니었면 3승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했다.

평소 느긋한 성격의 이대호지만 최근에는 심적 부담이 크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비난을 받으면서 더욱 그렇다. 팀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늘 그를 따라다닌다.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끝내기 홈런 포함, 2홈런을 친 뒤 이대호는 “저는 여기 욕 들어 먹으러 왔고,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젊은 후배들은 아직 그런 것 잘 모릅니다. 우리 젊은 후배들에게는 많이 격려해주시고 욕은 다 저에게 해주십쇼”라고 말했다. 팀의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이대호의 현재 마음이 잘 드러나는 말이다.

그래도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조금씩 승리를 쌓기 시작하면서 부담감은 조금씩 자신감을 바뀌고 있다.

20일 사직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던 이대호는 “계속 패하다 보니까 모두가 패배 분위기로 빠졌던 것 같다. 분위기로 변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아직 120경기 이상 남았다. 연승을 타는 분위기, 이기는 분위기로 변하면 무조건 다른 팀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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