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스틸러]③문희경 "도전할 기회 자체에 감사…힙합 다음은 '춤' 도전"

배우 문희경 '우아한가', '여름아부탁해' 종영 인터뷰
16일부터 뮤지컬 '레베카'…21일 영화 '어멍' 개봉
"힙합 뜻깊던 도전…예능으로도 대중과 소통하고파"
  • 등록 2019-11-04 오전 8:00:00

    수정 2019-11-04 오전 8:00:00

배우 문희경. (사진=FN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기 드라마엔 재벌 사모님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안방극장 공식이 있다. 사모님의 영향력이 더 크고 독해질수록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재벌가의 권력 암투도 야무지게 무르익는다. 배우 문희경은 수십년 간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속 다양한 배역을 오가며 연기 인생을 살아왔지만 특히 ‘안방극장 사모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씬스틸러다. 갈등의 전면에 나서 여주인공을 괴롭히고 모진 어머니를 자처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을 때가 많았지만 그의 화려하고 독한 사모님 연기에 주인공들의 사랑이 더 큰 응원을 받으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배우 문희경에게 나이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1987년 강변가요제 대상과 두 장의 음반으로 연예계에 입문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다. 지난 2016년에는 JTBC 예능 ‘힙합의 민족2’로 랩에 도전해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데뷔 이후 30여년의 세월을 거치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멀티플레이어다.

지난해 뮤지컬 ‘메노포즈’에 이어 최근 드라마 ‘우아한 가’와 ‘여름아 부탁해’를 마친 그는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뮤지컬 ‘레베카’로 새롭게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은 그가 해녀로 출연한 영화 ‘어멍’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 도전…“새롭게 돌아보고 싶어”

그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뮤지컬 ‘레베카’에서 반 호퍼 부인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선다. 문희경은 “드라마를 계속 하다 보니 신선하게 리프레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올해 초 제의를 받았다”며 “이런 큰 규모와 배역의 뮤지컬은 오랜만이라 새롭게 에너지를 받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트가 너무 훌륭해 함께 연기할 후배들의 에너지를 보고 싶었다. 더블 캐스트라 휴식할 틈이 있다. 지금까지 쉬지 않게 바쁘게만 달려왔으니 새로운 뮤지컬 연기를 하며 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그래야 그 다음 작품 출연했을 때 신선한 이미지와 마음가짐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실생활을 보여줘야 해서 자연스러운 면모를 강조하는 반면 뮤지컬은 무대 위에서 멀리 있는 관객에게까지 연기를 전달해야 하는 거라 동작도 대사도 크고 명확해야 해요. 반복 연습을 통해 배우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이랄까요, 더 합을 맞추고 서로 간 배려를 해야 하죠. 발걸음 한 보 한 보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주어지는 무대와 기회 순간순간이 소중해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해 뮤지컬 메노포즈에 출연해 중년 여성의 일상과 애환을 다룬 연기를 펼친 그는 “여배우로서 나이가 들수록 맡을 수 있는 배역의 비중, 설 수 있는 무대도 점점 한정되는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또래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중년을 보내는 우리들이 직접 무대 위에 서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었다”며 “연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힙합·복면가왕…다음은 ‘춤’ 도전해보고파

“인생을 절반 좀 넘게 살면서 기회가 자연스레 찾아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어요. 기회가 주어지면 일단은 마다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죠.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을 해야겠다, 도전을 한 만큼 얻어가는 게 있으니까요.”

지난 2016년 JTBC ‘힙합의 민족2’와 지난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다.

문희경은 “힙합에 도전했을 때는 세상 이것만큼 힘든 도전이 없겠다 생각됐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발음을 뭉개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전달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자면서도 누워서 랩 연습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렇게 하다보니 랩이 결국 되더라, 이 도전을 통해 앞으로도 웬만한 도전이 들어와도 해낼 수 있겠다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저작권료가 한 달에 2500원씩 나온다. 촬영 직후 화제가 됐을 때는 한 달에 20만원까지 저작권료가 지급됐다. 미약하게나마 누군가는 여전히 제 노래를 들어주고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복면가왕 출연과 관련해서는 “그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드릴 수 없었던 꾸며지지 않은 모습에 대중들이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 수도 없이 출연했는데 ‘힙합의 민족’과 ‘복면가왕’에 출연하고나니 한 방에 대중들이 알아봐주시더라.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제 푼수같고 귀여운 새로운 면들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힙합에 이어 ‘댄스’ 예능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문희경은 “최근 취미 활동으로 ‘살사’를 배우는 게 일상의 낙이다. 춤 추는 걸 평소에 좋아하는데 댄싱 경연대회나 예능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며 “아직은 살사 초보 단계이지만 열심히 배워 멋지게 선보일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그는 영화 ‘어멍’(감독 고훈) 개봉도 앞두고 있다. ‘어멍’은 제주에서 살아가는 해녀 엄마 숙자와 이루기 힘든 꿈을 지닌 아들 율(연준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희경은 극 중 해녀 엄마 숙자 역을 맡아 제주 해녀의 삶과 죽음을 연기한다. 제주 출신 배우로 넘치는 고향 사랑에 노개런티로 이 영화 출연을 결정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물질부터 제주 해녀 노래까지 완벽 소화해냈다. 오는 21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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