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된 중장년 팬덤]③"영웅님 노래 들으면 위로와 감동 받죠"

임히어로 서포터즈 만나보니
"열성적 팬덤활동 원천은 '설렘'"
"내가 받은 위로에 비하면 약소해"
"트롯 열풍 주도한다는 자부심 커"
  • 등록 2020-09-11 오전 6:00:00

    수정 2020-09-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아이돌 팬덤과 달리 중장년 팬들은 시간·경제적으로 ‘덕질’(관심 분야에 몰입하는 행동을 뜻하는 신조어)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트롯 열풍을 주도한 중장년층이 어느덧 팬덤의 한 축을 담당하고, 팬덤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임영웅(사진=뉴스1)
트롯 가수 임영웅의 팬카페인 ‘임히어로 서포터즈’에서 활동 중인 김지은(56) 씨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트롯 열풍의 주역인 중장년 팬덤의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씨는 임영웅의 팬카페 중 한 곳인 임히어로 서포터즈에서 2기 총괄을 맡고 있다. 오전에는 집안일, 오후에는 직장을 다니며 분주한 삶을 살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을 내 임영웅을 향한 ‘덕질’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멜론, 지니, 벅스 등 음원차트 모니터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직장에 출근하기 전까지 임영웅의 노래를 스밍(스트리밍)하고 영상을 보면서 카페 회원들과 소통한다”고 했다. 퇴근 후에도 김씨의 일과는 ‘기승전 임영웅’이다. 김씨는 “임영웅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카페 회원들과 총공(스트리밍 총공격), 투표 등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팬이 된 이후 김씨는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무조건 본방사수를 한다”며 “임영웅이 광고하는 제품은 믿고 소비하게 되는 무한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카페 회원들끼리 임영웅이 광고하는 피자와 치킨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김씨를 바라보는 가족의 반응도 궁금했다. 김씨는 “처음엔 임영웅을 ‘미스터트롯’ 진에 당선시키기 위한 승부욕으로 보다가 이제는 임영웅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팬덤 활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잔소리를 덜하기 때문이다. 임영웅을 응원하다 보면 남편과 자식에게 잔소리할 시간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영웅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의 노래는 위로와 감동을 주면서 동시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임영웅을 향한 열성적인 팬덤 활동도 설렘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영웅은 노래하는 음악치료사”라고 표현했다.

김씨를 비롯한 임히어로 서포터즈 회원들은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와 별개로 임영웅에게 받은 감동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각종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기부한 금액만 무려 4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엔 ‘나눔 리더스 클럽’ 연예인 팬덤 2호로 가입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김씨는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다”며 “이 기쁨을 알게 해준 임영웅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처음 팬덤 활동을 할 때만 해도 ‘스밍’과 ‘총공’은 낯선 단어였는데 어느덧 일상이 됐다”며 “팬카페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을 보면 60~7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데 그분들의 열정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앞으로도 팬덤 문화가 더욱 발전하고 성숙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카페 ‘임히어로 서포터즈’의 기부금 전달식 모습. 임히어로 서포터즈는 현재까지 4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사진=임히어로 서포터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