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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내준 뒤 2-5로 뒤진 5회초 구원투수 트렌트 손튼과 교체됐다. 피안타 6개 가운데 4개가 장타일 정도로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실점 이상 허용한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이번이 3번째다.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7실점)과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⅔이닝 7실점)이 처음이었다. 이어 지난해 9월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⅓이닝 7실점)과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2이닝 5실점)이 두 번째였다. 꾸준함과 안정감이 강점이었던 류현진으로선 분명 이례적인 상황임에 틀림없다.
제구도 실망스러웠다. 주무기인 커터와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밖으로 멀리 빠졌다.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경기 텍사스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타자들도 한복판에 들어오는 체인지업, 커터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의 상황에 대해선 그동안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부상이 있었다면 부진의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정밀 검사 후 실제 부상이 밝혀지면 부상자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설령 심각한 부상이 아니더라도 지금 류현진 입장에선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6회말 토론토 타선이 3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든 덕분에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토론토는 5-5 동점이던 9회초 구원투수 줄리안 메리웨더가 크리스티안 파체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5-7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