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꽃' 김옥빈의 '연기력 논란'은 누가 만드는가

  • 등록 2013-07-11 오전 8:00:05

    수정 2013-07-11 오전 8:28:17

KBS2 ‘칼과 꽃’의 방송화면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여배우에게 ‘연기력 논란’은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인가?‘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칼과 꽃’의 배우 김옥빈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릴 분위기다. 극중 고구려의 공주인 무영 역을 맡은 김옥빈은 10일 방송된 3회부터 급격히 늘어난 비중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7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에서 김옥빈의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배우라면 한번쯤’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피하기 힘든 ‘연기력 논란’ 꼬리표가 이번에도 붙을 모양새다. 한가인 이연희 김태희 등 특히 사극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이 그랬듯 말이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이 ‘연기를 못한다’고 지적하는 기준은 느낌이다. 발성이 어떻고, 대사 처리가 어떻고, 감정 몰입이 어떤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지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의 객관보다 시청자들의 주관을 무시할 수 없는 건 이들의 반응에 따라 시청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십 억원의 제작비에 수 백 명의 제작진이 투입되는 작품이 이대로 빛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오랜 시간 고생한 이들은 보람을 찾을 곳이 없어진다. 김옥빈 역시 “보기 어색한 말투”,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 등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작 문제가 되는 건 김옥빈의 연기력 보단 그의 캐릭터 설정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극중 무영은 자신의 가족과 악연으로 엮인 연충(엄태웅 분)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첫회 연충과 저자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무영은 첫 눈에 반하고, 그를 자신의 궁중 호위무사로 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사극 속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희생적이고 순종적이며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졌던 것과 달리 무영은 분명 다른 성격을 지닌 여성이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청자들은 무영의 독특한 캐릭터를 이해하면서도 한 눈에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무리수라고 지적한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로 ‘금사빠’라는 것. 시청자들 중에는 “김용수 PD가 아무리 무영을 적극적인 여성으로 그리고 싶었다 해도 ‘금사빠’ 설정은 너무 심했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우려를 받고 있는 사극 톤에 대해서도 제작진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극도 아니고 현대극도 아닌 애매모호한 대사 처리가 김옥빈은 물론이고 엄태웅, 김영철, 최민수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에 흠집을 내고 있다. 당초 ‘칼과 꽃 ’ 제작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정통 사극의 발성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사극과 현대극의 중간 정도의 톤에서 연기를 맞추며 어색함을 덜려고 한다”고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수용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칼과 꽃’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김용수 감독은 하나의 장면도 장인정신을 발휘하듯 촬영을 하고 왕궁 가면극을 연출했을 때도 단 몇분을 위해 3일의 촬영시간을 투입하면서까지 작품에 대한 애착이강한 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너무 한쪽에만 집중된 연출 포인트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현장 분위기는 시청률에 좌우되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과 배우들 간에 공감대가 멀어진다면 결국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겠나”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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