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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12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앞서갔다. 14번홀(파5)에서 박인비가 이글을 잡아 공동 선두가 됐을 때도 마음은 무겁지 않았다.
앞서 경기를 벌인 박인비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앞섰지만 고진영에게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마의 16번홀’을 넘지 못하고 처절하게 무너졌다.
스코어카드 접수를 마친 고진영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대로 돌아가도 좋다. 많은 걸 배웠다”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긴장감을 느낀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16번홀 실수는 아쉽다고 했다. 고진영은 “생각이 많아지면서 실수가 나왔다. 샷할 때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고진영은 “끝나고 나서 인비 언니랑 같이 밥먹기로 했는데 파티하면 되겠다”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