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투라지’ 비주얼은 합격vs이야기는 산만

  • 등록 2016-11-05 오전 7:15:00

    수정 2016-11-05 오전 9:10:54

‘안투라지’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안투라지’는 ‘소문난 잔치’일까.

지난 4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미니시리즈 ‘안투라지’(연출 장영우·극본 서재원) 1회가 방송했다. 차세대 스타 차영빈(서강준 분)과 소속사 대표 김은갑(조진웅 분)을 중심으로 연예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김은갑은 차영빈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악의 꽃’이 망할 것이라 직감했다. 김은갑은 차영빈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려 했지만 차영빈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낙하산’ 매니저 이호진(박정민)은 두 사람 사이에서 힘들어했다. 차준(이광수 분)의 엉덩이 사건으로 이호진이 추천한 영화까지 캐스팅이 무산되면서 1화가 마무리됐다.

볼거리는 풍성했다. 캐스팅을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 인기를 얻을수록 고독해지는 스타의 삶 등 연예계의 민낯이 담겨 있었다. 사생활도 없이 일하는 매니저의 고충이나 차영빈과 이호진의 미묘한 갈등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만큼 박찬욱 감독·하정우·아이오아이 등 화제의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레드카펫, 클럽, 부티크, 고급 차량 등이 보는 즐거움을 위해 동원됐다.

관심사였던 수위 조절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원작인 동명의 미국 HBO 드라마에는 마약, 섹스 등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국내판은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해 자극적인 요소를 적당히 덜어냈다.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정도로 묘사하거나, 비음 처리 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만 원작의 웃음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섹드립’(야한 농담) 수다였다. 몇몇 ‘센’ 대사만으로 김은갑, 차영빈, 이호진, 차준, 거북(이동휘 분) 등 다섯 남자의 ‘케미’를 살릴 수 없었다.

‘안투라지’ 방송화면 캡처
매끄럽지 못한 편집과 남발되는 배경음악은 몰입을 방해했다. ‘안투라지’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위한 장치로 보이나, 일부 시청자들은 대사가 들리지 않고 흐름이 끊긴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초반 등장한 목욕탕 신은 전개와 큰 연관이 없는 장면이었다. 주인공들이 나체로 등장한 탓에 모자이크로 신체 주요 부위를 가려야 했다. 이는 일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너무 많은 카메오도 독이 됐다. 몇몇 카메오들의 어색한 연기는 몰입을 방해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안투라지’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없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사전제작의 좋지 않은 예로 꼽히는 이유다. ‘안투라지’가 방영되는 금,토 심야 시간대는 지난 8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을 시작으로 신설됐다. tvN에 따르면 ‘안투라지’ 후속은 미정인 상태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해당 시간대의 운명은 ‘안투라지’의 흥행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불금불토 스페셜’이라 칭해진 해당 시간대의 존속 여부는 불투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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