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겨냥한 우즈 "기대감 높아지고 있다"

역대 4번 정상 오른 마스터스에 자신감 보여
14승에 멈춘 메이저 최다승 다시 이어갈 준비
황제 아닌 도전자 입장에서 젊은선수들과 경쟁
  • 등록 2018-02-28 오전 6:00:00

    수정 2018-02-28 오전 6:00:00

타이거 우즈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의 PGA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혼다클래식에서 그린의 경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가 약 6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행진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를 통해 1년 만에 정규 대회로 돌아왔다. 이어 제네시스오픈과 혼다클래식까지 3개 대회에 출전해 조금씩 옛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 8번이나 우승해 텃밭이나 다름없다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공동 23위에 올라 안정적인 복귀 무대를 펼쳤지만, 이어진 제네시스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두 대회가 열린 코스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의 개최 장소인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링크스형이고, 제네시스오픈이 열리는 리비에라 골프장은 나무가 많고 페어웨이가 좁다. 조금 더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했다. 아직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다.

불안했던 우즈가 26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단독 12위에 오른 건 다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됐다. 대회가 열린 PGA 내셔널 골프장은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난코스다. 우즈 역시 성적에 만족함을 보이며 기대에 부풀었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우즈는 이제 모든 행보를 마스터스에 맞추고 있 있다. 대회 일정부터 코스의 선택, 컨디션 회복까지 모든 것을 4월 5일 개막하는 마스터스를 겨냥하고 있다. 이처럼 우즈가 마스터스에 ‘올인’하는 이유는 멈춰 있는 메이저 대회 최다승 행진을 위해서다. 우즈는 개인 통산 79승(PGA 투어 기준)을 올렸다. 3승만 추가하면 샘 시니드의 82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에 반해 잭 니클로스(18승)이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최다승과는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우즈는 14승을 올렸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에서만 4승을 거뒀다. 첫 메이저 우승을 이룬 곳도 마스터스다. 1997년 데뷔 2년 차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즈는 혼다클래식이 끝난 뒤 “나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들떴다. 이어 “매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며칠 동안 경기를 하는 것이 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마스터스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약점을 보완하는 게 급선무다. 지금까지 경기를 통해 보여준 몸상태는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거리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에 비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즈는 혼다클래식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319야드(전체 4위), 아이언샷 그린적중률 66.67%(전체 10위)로 수준급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없다. 중요한 건 전략이다. 우즈는 경기 운영 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혼다클래식 4라운드에서는 후반 크게 무너지는 불안함을 엿보였다. 공동 8위에 올라 있던 우즈는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 16번홀에서는 3퍼트를 하며 보기를 했다. 우즈답지 못한 실수였다.

우즈는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경기를 끝낸 뒤 “4월을 목표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마스터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고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낀다”며 “허리는 맛이 갔고, 과거에 내가 했던 똑같은 샷들을 지금은 할 수 없고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할 뿐이다”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경쟁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우즈의 경기력이 최상으로 올라온다고 해도 지금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 중요한 건 나이든 우즈를 젊은 선수들이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년 전에는 옆에만 있어도 주눅을 들게 만들었던 우즈다. 흔히 말한 ‘타이거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즈가 젊은 선수들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로 데뷔 이후 683주 동안 골프황제로 군림해왔던 우즈는 자신과 싸워왔다. 누군가에게 도전을 한다는 건 우즈에게 낯선 일이다. 모든 상황이 달라졌지만 우즈는 “내가 마스터스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지금 나의 기대감은 높아졌다”고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