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많이 뛴 모드리치, 골든볼 자격 충분했다

  • 등록 2018-07-16 오전 3:48:05

    수정 2018-07-16 오전 3:48:05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을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크로아티아 축구의 심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비록 바라던 우승은 놓쳤지만 놀라운 활약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모드리치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마치고 열린 시상식에서 ‘아디다스 골든볼’ 수상자로 결정됐다.

골든볼은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가 후보를 정하면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벨기에의 간판스타 에덴 아자르(첼시)가 2위인 ‘실버볼’을 차지했다. 우승팀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3위인 ‘브론즈볼’의 주인이 됐다.

모드리치는 이날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패해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결승까지 올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드러난 기록은 2골 1도움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끄는 살림꾼으로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세계 최고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핵심 주전으로 활약 중인 모드리치는 이번 월드컵에서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무려 694분을 뛰었다. 경기당 평균 100분 가까이 뛴 셈이다.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다.

경기당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맨오브더매치’(MOM)도 3번이나 수상했다. 172cm의 작은 키에도 누구보다 많이 뛰었고, 누구보다 많이 공을 잡았고, 누구보다 많이 찬스를 만들었다.

왕성한 활동력과 뛰어난 패싱능력을 뽐내며 그가 왜 ‘발칸의 지단’이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잘 보여줬다.

모드리치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축구선수로 성장한 남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1985년 크로아티아 자다르(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모드리치는 불과 6살 때인 1991년 전쟁을 겪어야 했다.

아버지는 크로아티아 육군으로 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세르비아계 반군에게 처형당했다. 어린 모드리치는 수류탄이 빗발치는 도시에서 전쟁 난민으로 불안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모두리치는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받는 순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패한 아쉬움과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플레이어스상을 받아 함께 시상대에 올라온 킬라안 음바페(프랑스)를 축하해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모드리치의 수상으로 월드컵 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전통이 20년째 이어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호마리우(브라질)가 우승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골든볼을 수상한 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골든볼은 모두 우승을 하지 못한 팀에서 배출됐다.

개최국 프랑스가 우승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선 호나우두(브라질)가 상을 받았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준우승팀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 수상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역시 준우승을 차지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사상 처음 4위팀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준우승팀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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