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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에서 K팝 노하우 배우기가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칼군무’로 불리는, EDM 기반의 빠른 음악에 맞춰 여러 명의 멤버들이 마치 하나가 된 듯 움직이는 K팝 퍼포먼스와 노래 따라하기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유행의 하나다. 티아라 ‘아파’ ‘느낌 아니까’ 등의 작곡가로 베트남에서 엔터테인먼트 및 마케팅, 유통 등 사업을 하고 있는 박덕상 뮤디오 대표는 13일 “신남방 국가들에서는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게 일반화 돼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K팝 댄스를 직접 익혀 영상을 촬영하고 무대에서까지 선보이는 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1억명 가까운 인구 중 청년층이 70%를 차지하는 베트남은 K팝 노하우 배우기에 적극적이다. 마마무 소속사 RBW의 김성훈 베트남 지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등 각급 학교에서 일반 댄스 동아리 외에 ‘K팝 커버 댄스 동아리’가 따로 존재하고 K팝을 전문으로 하는 커버 댄스팀도 활발히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영상 조회수와 덧붙는 광고 등이 댄스활동의 수입원이다. 수익과 관계없이 오로지 ‘K팝 댄스’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K팝 위주로 댄스를 지도하는 학원 설립도 증가 추세다.
현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수 제작에 K팝 스타일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K팝이 글로벌 트렌드라는 이유에서다. 현지 대중음악이 세계적인 트렌드에 뒤처져 있는데 대중들의 귀는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K팝 등 해외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면서 수준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베트남 가수 수빈황선이 티아라 출신 지연과 컬래버레이션을 한 노래 ‘비트윈 어스’가 발매 후 4개월 동안 현지 음원차트 1위를 한 것은 K팝 스타일 도입에 대한 현지 수요를 대변한다.
김성훈 RBW 지사장은 “베트남에서 매니지먼트사업은 시스템적으로 아직 초기단계”라며 “최근 들어 K팝 기획사들의 시스템을 받아들여 업무의 부서별 분담과 진행 과정을 체계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접목해 시너지를 기대할 만한 분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