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첸의 차트 고공비행…SM의 여전한 'No.1 파워'

  • 등록 2019-04-09 오전 6:00:00

    수정 2019-04-09 오전 6:00:00

태연과 첸(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첸이 연이어 차트 정상으로 비상하면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가요계에서 여전한 위상을 확인시키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아이돌 왕국’으로 입지를 다져온 SM이 ‘아티스트 명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8일 “아이돌 그룹의 수명을 데뷔 후 첫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7년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태연과 첸의 성적은 지속 가능한 아이돌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SM이 꾸준히 아티스트와 음악을 개발하며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태연은 지난달 24일 발매한 신곡 ‘사계’로 최근 발표된 가온차트 3월24~30일 디지털, 다운로드, BGM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멜론, 벅스, 엠넷닷컴, 올레뮤직,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주간 1위도 차지했다.

첸은 지난 1일 발매한 첫번째 솔로 미니앨범 ‘사월, 그리고 꽃’으로 한터차트 집계 초동 판매량 10만장을 넘으며 주간 2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도 발매 직후 멜론, 지니, 벅스, 올레뮤직 등의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SM이 아이돌 그룹 중심의 국내 가요 기획사들 중 ‘맏형’으로 불려온 상황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성과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 상황을 감안하면 태연과 첸의 성적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요계는 여전히 아이돌 그룹 중심이고 특히 경쟁이 치열한 신인 부문에서 그 동안 SM을 뒤쫓아오던 기획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JYP가 걸그룹 ITZY와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신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론칭하는 등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탄탄한 실력과 눈에 띄는 비주얼로 단박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들도 있다.

SM은 2016년 첫 선을 보인 NCT가 국내에서 데뷔한 마지막 신인이다. 첫 등장 이후 4년 째를 맞았지만 아직 인지도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NCT가 개방성과 확장성을 특징으로 ‘NCT U’ ‘NCT127’ ‘NCT 드림’ 등 다양한 형태로 멤버를 구성해 활동하는 ‘신개념’을 도입한 그룹인 만큼 정착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가요계 반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M은 시가총액에서도 JYP에 가요 기획사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태연과 첸의 성적은 SM이 여유를 갖고 계획한 대로 신인 육성을 밀어붙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SM이 최근 신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태연과 첸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솔로로도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의 활약은 SM이 앞으로도 오랜 기간 가요계에서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근거로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는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병행한다. 아이돌과 이티스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룹 활동 종료 이후 기존 그룹의 인기를 이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태연은 SM 소속으로 소녀시대로서 명맥도 유지하면서 솔로 활동을 더 활발히 한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SM도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에 대한 기획력과 프로듀싱 능력까지 입증하게 됐다.

강 평론가는 “태연의 활약은 아이돌 그룹 멤버가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하면서 갖게 되는 자산적 가치를 입증하는 사례”이라며 “아티스트들이 솔로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음악적 환경을 배려한 SM의 투자가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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