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들의 몸집 부풀리기는 매출 극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 이후 증시 상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씨제스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의 경우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혀왔지만 결국 상장을 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빅히트가 국내가 아닌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레이블 인수뿐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지가 탄탄했던 민희진 이사까지 영입하는 등 인력 충원도 꾸준히 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것도 결국 IPO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다.
관건은 이들의 상장 이후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향하는 목표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적잖은 기획사들이 상장을 했다. 가요계 5대 기획사로 불려온 SM, YG, JYP, FNC, 큐브가 있고 연기자들이 소속된 기획사들 중에도 IHQ, 화이브라더스코리아, 키이스트 등도 상장사들이다.
이 회사들에서 결여돼 있던 것이 목표였다. 목표가 있다고 해도 성과가 아닌 ‘돈’ 그 자체에 불과했다. 그 결과 자본과 인력이 허투로 쓰였다.
지금은 K-POP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기존보다 더 큰 꿈을 이뤄나가기에 환경적으로 유리해졌다. 더구나 빅히트와 씨제스는 가수, 연기자, 음악 등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만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위기를 초래한 기획사들을 반면교사 삼아 그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된다. 집중해야 할 가치는 콘텐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