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계속되는 욱일기 논란, 의미 알려야 막을 수 있다

  • 등록 2019-12-30 오전 6:08:00

    수정 2019-12-30 오전 6:08:00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유럽 4대 축구리그 측에 ‘욱일기=전범기’임을 알리는 자료를 발송했다. (사진=서경덕 교수)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일본의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입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27일 유럽 4대 축구 리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발송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이 집중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축구 리그에서 욱일기 사용이 무분별하게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리버풀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욱일기 이미지가 들어간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됐다. 구단은 페이스북에 영어와 한국어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일본 트위터 계정에 우승 트로피를 든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욱일기 배경을 사용해 다시 물의를 빚었다.

더 큰 문제는 욱일기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9월 “욱일기가 정치적이지 않다”는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IOC는 일본 공영 방송 NHK와 인터뷰에서 “대회 기간 중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대응하겠다”고 욱일기 사용을 사실상 승인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강제징집 등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입장을 용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함께 동맹국인 일본 군대가 사용했던 ‘전범기’이다. 그러나 욱일기의 의미를 국제 사회에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욱일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북한 정도다.

서경덕 교수의 홍보 방식에서 성과를 기대해본다. 하켄크로이츠는 유럽 많은 이들에게 공포와 동시에 처절한 고통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알리는 것은 욱일기 사용에 대해 다시 생각할 여지를 만드는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정부 차원에서도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욱일기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해야 한다.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우리 안방에 TV를 통해 중계된다면 당시 피해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집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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