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진지희 "시즌 2, 로나 석훈 이을 로맨스 기대" [인터뷰]①

중·고등생 연기 위해 체중 5kg 증·감량하며 준비
밉지만은 않길 바랐다, 사랑스러움 보여주려 노력
제니와 민혁이의 안부 물어주는 반응들 감사해
  • 등록 2021-01-07 오전 6:00:00

    수정 2021-01-07 오전 6:00:00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지희가 ‘펜트하우스’ 시즌 1을 끝낸 소감과 함께 유제니 캐릭터의 매력, 시즌 2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직접 전했다.

진지희는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통해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 시즌 1을 마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지난 5일 시즌 1의 막을 내린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상류사회 입성을 위해 질주하는 한 여자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헤라팰리스’란 상류층 주거 공간을 배경으로 집값 1번지, 교욱 1번지에서 부동산, 교육 전쟁을 벌이는 과정들을 속도감있게 그려낸 드라마다. ‘아내의 유혹’, ‘황후의 품격’ 등 히트작들을 쏟아내며 ‘막장 대모’란 수식어를 얻은 김순옥 작가의 첫 시즌 드라마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 5일 최종회에서 2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진지희는 극 중 세신사로 자수성가해 헤라팰리스 상류층에 입성한 강마리(신은경 분)의 외동딸 유제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헤라팰리스가 어른들의 욕망이 부딪쳐 분출되는 상징적 공간이었다면, 청아예고는 헤라팰리스 어른들의 욕망을 보고 배운 자녀들이 욕망을 표출하고 경쟁하는 공간이었다. 유제니는 극 중 ‘펜트 키즈’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오윤희(유진 분)의 딸 배로나(김현수 분)와 심수련(이지아 분)의 친딸 민설아(조수민 분)를 누구보다 악랄히 괴롭히면서도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순수함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마리 역을 맡은 신은경과는 코믹한 모녀 케미로 긴장감 넘치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진지희는 “제니가 마지막 회에서 배로나에게 샌드위치를 건네주는 츤데레적인 면모를 보여줘서 많은 분들이 시즌 2에선 변화된 착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제니란 캐릭터로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던 것 자체로 영광”이라고 소감을 건넸다.

유제니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처음 제니를 만났을 때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같이 악행을 했지만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밉지만은 않게 보였으면 했다. 그만큼 따뜻한 정도 가지고 있고 엄마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단순한 점도 있어서 오히려 같이 괴롭히지만 좀 더 사람들이 ‘얘는 미워할 수 없다, 사랑스러워보인다’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캐릭터의 성장 및 변화를 보여주고자 체중 조절도 감행했다고 했다. 진지희는 “제니의 경우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중학생 때를 연기할 당시는 더 어려보이게 4~5kg 정도 체중을 늘리고 고등학교 때는 외적으로 성숙해보일 수 있게 체중을 도로 감량했다. 그 외 의상 스타일링을 통해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매력,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역할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김순옥 작가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김순옥 작가님께선 저의 제니 캐릭터는 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좀 더 헤라팰리스 아이들 안에서 재밌는 좀 톡톡 튀는, 악행들이 어두운데 제니만 순수한 아이이기 때문에 좀 더 그 장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고 재밌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살리려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본인 역시 시청자로서 ‘펜트하우스’의 휘몰아치는 반전 전개에 많이 놀랐다고도 털어놨다. 진지희는 “저도 제가 나오지 않는 부분들은 어떻게 드라마화 됐는지 잘 몰라서 ‘어머 어머’ 깜짝 놀라며 모니터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 오윤희였다는 것도 놀랐고 심수련 선배님의 죽음 장면에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시청자로서 부들부들거리면서 드라마를 봤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주변 사람들, 시청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매회 끝날 때마다 드라마 내용 전개와 관련해 주변 지인들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얼마 전 몸이 아파서 약국에 간 적이 있는데 약사분께서 저를 보더니 진짜 윤희가 설아를 죽인 게 맞냐고 물어보신 게 기억에 남는다. 제가 절대 말씀드릴 수 없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간절히 물어보시는 반응을 보는 게 재미있었다”라며 “부모님마저도 다음 전개를 매우 궁금해하신다. 부모님도 작품의 다음 내용을 많이 궁금해하시다보니 제 캐릭터는 관심 밖”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또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펜트하우스’ 실시간 댓글들을 함께 읽는데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분들의 추측과 반응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라며 “다양한 반응들이 있지만 종종 잊혀진 제니와 민혁이의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댓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청자들이 갖고 계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저에게 참 많은 힘을 줬다”고 감사를 덧붙였다.

시즌 2에서 유제니가 보여줄 변화도 살짝 귀띔했다. 진지희는 “제니는 밝은 면모도 있지만 아쉽게도 자신이 잘못한 걸 잘 모른다. 제니는 너무 착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기는 아이어서 나중에 로나를 보며 죄를 뉘우치게 되고 로나가 저희가 쓰레기에 맞는 장면에서 구해주는 점에서 감동해서 샌드위치도 준 것”이라며 “시즌 2에서는 1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성장한 제니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 저도 시즌 2 내용을 다 모른다. 작가님께 제니가 어떻게 되는저 여쭤보니 ‘그런 거 물어보지 말라’ 하시더라(웃음)”라며 “내심 추측해보건데 마지막에 츤데레 같지만 로나와 제니가 잘 지내려는 모습이 보였으니 로나와의 관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로나, 석훈(김영대 분) 커플 러브라인만큼 조명 받지는 못했지만 민혁(이태빈 분)과 제니의 러브라인이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진지희는 “감독님, 저도 로맨스 잘할 수 있다(웃음)”며 “제니랑 민혁이 러브라인도 있었지만 방송에는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시즌 2 때는 색다른 로맨스가 있길 기대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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