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오은영, 조영남 "왜 날 재수없게 보나" 고민에 팩폭 상담

(사진=채널A)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오은영 박사에게 평소 자신의 화법을 따끔하게 지적받았다.

지난 4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조영남이 게스트로 출연해 지난 시절에 대한 후회를 꺼냈다.

조영남은 이날 오은영 박사에게 “왜 사람들이 나를 재수없게 보나, 왜 나한테는 안티가 많을까”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발언 논란 및 구설수들을 차례로 고백했다.

조영남은 먼저 전처인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과 관련한 자신의 대답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언급했다. 조영남은 “기자한테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연락이 와서 멋지게 대답한 것”이라며 “‘바람 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라고 말했다. 그 말 때문에 난 거의 죽을 뻔했다. 전시회가 중단됐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친일 논란으로 인해 KBS ‘체험 삶의 현장’에서 하차했던 에피소드도 고백했다. 그는 “내 의도와 다르게 자극적인 단어만 뽑아 기사가 나왔다”며 당시 친일의 ‘친’을 ‘친할 친’이라는 뜻이라고 썼던 부분에 대해 “친일 단어의 해석이 ‘일본하고 친하게 지내다’라는 뜻인데 매국이라는 의미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한글에 맞게 쓰자는 의도로 얘기한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수 없는 놈으로 평판이 나 버렸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못했다. 프로그램 하차는 당연하고, 친일 논란으로 거의 2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고 억울하게 호소했다.

조수를 통한 그림 대작 논란에 대해선 ”화투를 잘라서 콜라주처럼 만든 작품이 있다. 처음에는 진짜 화투를 잘라 붙였는데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니까 조수한테 똑같이 그리라 했다. 내 사인이 있는 그림인데 원작과는 살짝 다르다고 검찰에서는 대작이라더라“라며 ”바쁜 화가들은 조수를 다 쓴다. 대법원에서도 조수를 써도 된다고 했다“고 항변했다.

조영남의 하소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거침없고 겁이 없으시다. 질문을 피해가지도 않는다. 필터가 없다“며 ”이 세 가지 논란엔 공통점이 있다. 선생님의 뜻은 알겠으나 화법 자체가 논란을 부르는 화법“이라 날카롭게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대중들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기준을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잘 고려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며 “잘못한 건 없는데 미묘한 뉘앙스가 대중들에게 안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선생님은 공개적으로 파장이 있는 이야기를 할 때 나름 유머와 비유를 든다. 근데 일부 대중들은 그것을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역피라이드 대화법’을 그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대화법 대신 중요한 얘기를 먼저 꺼내는 화법이다.

전처 윤여정과 헤어짐으로 인한 인생의 후회도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집에서 쫓겨났다”며 “같이 살던 분하고 헤어지게 됐는데 왜 내가 그때 애들이 있다는 걸 몰랐을까. 그게 평생 후회가 되고 죄의식으로 남아있다”고 후회했다.

조영남은 “자식에게 아직까지도 미안함을 털어놓지 못했다”며 “내 생각인데 아들들이 나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말을 할 생각도, 들을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그냥 부모일 뿐이다. 선생님이 그런 마음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식은 태어날 때부터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의 거침없는 상담을 접한 조영남은 급기야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방송 최초로 중도 퇴장을 요청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