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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1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물과 기름이 만났다. `하울링`(감독 유하, 제작 오퍼스픽쳐스)의 투캅스 이나영이 송강호와 마주쳤다.
지금까지 형사물은 남-남 콤비가 많았다. 하지만 `하울링`의 두 형사는 성별부터 성격, 경력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한 사람은 처음으로 형사 역에 도전했고, 또 다른 사람은 9년 만에 다시 형사 옷을 꺼내 입었다.
이나영을 이 영화로 이끈 건 송강호, 유하 감독, 늑대개를 닮은 은영이라는 캐릭터였다. 그는 1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하울링`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부터, 송강호 선배, 유하 감독님, 지금까지 없던 여형사 캐릭터까지 `하울링`에 끌린 이유가 정말 많았다"면서 "고민없이 출연을 결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울링`은 늑대개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범죄 수사 드라마다.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한 여류작가 노나미 아사의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가 원작. 극중 이나영은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신참 여형사 은영 역을 맡아 사건에 목숨을 거는 강력계 만년 형사 상길 역의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서 늑대개는 주요 소재인 동시에 여러 상징성을 띈다. 늑대와 개의 피가 섞인 늑대개는 늑대와 개,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외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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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은 "보기보다 제가 체력이 꽤 좋다"며 "액션도 오랜시간 기다려왔다. 실제 촬영에서도 몸을 쓰는 연기는 오히려 편했다"고 여형사 변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상대배우 송강호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하울링`을 완주해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비의 순간마다 송강호 선배님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그간 작품에서 조승우(후아유), 장혁(영어완전정복), 현빈(아일랜드), 강동원(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오다기리 조(비몽) 등 꽃미남 배우들과 주로 작업을 해온 이나영은 "그 잘생긴 배우들 대신 다시 송강호와 작업을 하라면 하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주저없이 "네"라고 답했다. 송강호를 보며 "출연해주세요" 매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울링`은 동물이 울부짖을 때 나는 울림을 뜻한다. 최근 영화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이나영이 국민배우 송강호와 만나 일궈낼 흥행의 강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울링`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의 뒤를 잇는 유하 감독의 `도시 3부작` 완결편으로 오는 2월9일 개봉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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