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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 미니시리즈 ‘빅맨’의 이야기다. 단 2회 방송만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빅맨’. 그 중심에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삼류 양아치’ 김지혁(강지환 분)이란 인물의 인생 역전 스토리에 있다. 그 동안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어느 날 눈 떠보니 재벌가의 장남이 돼 있는 남자를 위한 동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개천에서 용난다’의 주요한 장치인 ‘피나는 노력’을 비웃듯 판타지처럼 비현실적인 한 남자의 신분 상승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통쾌함을 안기는 분위기다.
1, 2회 방송에서 그려진 현성그룹의 모습은 살인마저 대수롭지 않은 냉혈함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이들의 파렴치함을 두고만 보지 않는 지혁의 당돌함이었다. 잃을 것도 없기에 무서울 것도 없는 이 남자의 꼼수 없는 정면 돌파가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2회 방송 말미 지혁이 현성그룹의 사장으로 소개되는 장면은 ‘가족’으로 엮이게 될 이들의 전쟁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누구보다 가족의 품이 그리웠던 천애 외톨이 지혁과, 그의 순수함마저 악랄하게 이용하려는 재벌가의 대립각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