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는 JTBC에서 가장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으로 꼽을 만하다. 그동안 ‘비정상회담’ ‘썰전’ ‘마녀사냥’ 등 히트작이 나온 바 있으나 더 특별하다. 요리프로그램은 아침이나 이른 오후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냉부해’를 기점으로 바뀌었다. 출연한 요리사는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를 부여받으며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 ‘쿡방’은 지난해와 올해 가장 유행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냉부해’는 스타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최고의 셰프가 15분 만에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네 명의 셰프가 특정 주제에 맞춰 요리한다.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들여다보고 이들의 평소 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평범한 재료가 멋진 요리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요리 정보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11월 17일 첫 방송한 이후 2년여 동안 이어졌다.
위기도 있었다. 맹기용 셰프는 꽁치통조림을 이용한 샌드위치 ‘맹모닝’을 만들었다가 자질 논란을 겪었다. 그의 경력을 문제삼는 이들도 있었다. 메인 MC였던 정형돈은 건강문제로 하차해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현재는 후임으로 온 안정환 전 축구선수가 빈자리를 잘 메꾸고 있다. 인기 셰프인 미카엘은 경력 논란을 겪었다. 오너셰프로 있는 레스토랑 젤렌의 전 대표가 “미카엘이 조선호텔에서 셰프로 일했다는 것은 허위”라고 폭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미카엘은 경력증명서를 공개하는 등 초강수를 두며 대응해 논란을 잠재웠다.
‘냉부해’는 큰 변화보다는 디테일을 보완해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희 JTBC CP는 이데일리에 “이창우 PD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며 “‘쿡가대표’를 통해 MC뿐만 아니라 셰프와도 호흡 맞췄던 만큼 자연스레 이어받을 수 있었다.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