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보통사람’ 투자 어려움도…라미란 또 만나길”(인터뷰)

  • 등록 2017-03-17 오전 6:30:00

    수정 2017-03-17 오전 6:30:00

‘보통사람’으로 컴백한 손현주(사진=오퍼스픽처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박근혜 정부에서 어떤어떤 영화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투자가 철회되고 투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그 영화들은 정부 또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런 영화들은 각종 지원사업에서 배제됐다. 그 실체로 드러나 게 ‘블랙리스트 파문’이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보통사람’도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에 난항을 겪었다. ‘보통사람’은 민주화 열망이 가득했던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다. 배우 손현주가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강력계 형사로 분해 암울했던 시대의 소시민을 대변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 웨스트19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현주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바뀐 이유를 들려줬다.

“(‘보통사람’은) 원래 1970년대 연쇄살인마 김대두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려고 했던 영화입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투자가 되지 않고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생겼죠. 감독과 얘기 끝에 1980년대로 바뀐 거예요. 1970년대나 1980년대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가능했던 일이었죠.”

‘보통사람’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그로 인해 일어난 6월 항쟁이 변형되어 묘사된다. 그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의 얼굴도 등장하고,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등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보통사람’은 2년전에 기획된 영화다. 탄핵이 휩쓸고 간 지금이 아니라면 영화는 더 늦게 개봉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손현주는 극중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아내, 다리를 저는 아들을 둔 강력계 형사인 성진 역을 맡았다. 그저 아내와 아들이 밥 굶거나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사는,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보통의 가장이다. 영화는 성진이 안기부가 공작하는 사건에 자신도 모르게 개입하게 되고, 가족을 위해 불의에 눈을 감는 선택을 하면서 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제가 성진이라도 그런 상황이면 고민이 됐을 것 같아요”라며 “저 역시 보통사람이니까요”라고 성진의 마음을 헤아렸다.

‘보통사람’
손현주는 ‘보통사람’으로 라미란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라미란은 손현주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보통사람’에 출연하게 됐다. 손현주는 라미란과 호흡에 대해 “역시”라며 치켜세웠다.

“극중에서 라미란씨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뻐’라고 말하는 장면은 애드리브였습니다. 그때 정말 라미란씨가 예뻐보였어요. 저로 인해 아내가 고생을 하고, 또 아이의 다리가 아프니까 가슴이 아팠어요. 촬영할 때에는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다시 찍기도 했어요. 라미란씨와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역할이면 더 좋겠어요.”

‘그럼 다음 작품은 멜로냐’는 질문에 손현주는 “멜로가 하고 싶지만 누가 시켜주겠어요”라며 “멜로는 애시당초 포기했습니다. 멜로가 아니어도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 사랑을 하면 되죠”라며 웃었다.

손현주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 영화에 ‘프리즌’이며 홍상수 감독님 영화까지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서 힘들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이 ‘비수기 전문 배우’인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가 원래 ‘비수기 전문 배우’인데 비수기라 해서 가면 ‘어벤져스’가 붙고 또 비수기라 해서 가면 ‘매드맥스’가 붙으니…. 이제 극장에 비수기는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서 걱정이네요. 저희 영화 잘 봐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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