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주간아'·'아이돌룸', 씁쓸한 '이직'

  • 등록 2018-04-24 오전 6:01:00

    수정 2018-04-24 오전 6:36:28

‘주간아이돌’ 출연 당시 정형돈과 데프콘(사진=MBC에브리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주간아이돌’(MBC에브리원)과 ‘아이돌룸’(JTBC). 두 프로그램 모두 아이돌 전문 예능 프로그램이다. ‘주간아이돌’은 2011년부터 방송한 MBC에브리원 대표 장수 예능이다. ‘아이돌룸’은 내달 12일 첫 방송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는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주간아이돌’을 대표하는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그대로 ‘아이돌룸’ MC를 맡기 때문이다.

속사정은 이렇다. 기존 ‘주간아이돌’ 제작진이 그대로 옮겨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이돌룸’이다. 제작사와 MC가 동일하다. ‘주간아이돌’은 지난 11일 개편을 맞았다. 이상민·김신영·유세윤이 새 MC를 맡았다. 간판만 똑같을 뿐 전혀 다른 색깔의 프로그램이 됐다. 포맷 보다는 MC의 역량에 기대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 인력이 쏙 빠져나갔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를 두고 방송가에선 ‘상도덕의 부재’란 말이 나온다. ‘주간아이돌’ 시청률은 1% 미만이지만, 아이돌 팬덤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 엄정화, 비, 보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출연해 마음껏 망가졌다. 10~20대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그렇게 잘 나가던 프로그램이 방송사와 외주제작사·MC로 쪼개졌다. 방송사가 느닷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리 없다. 보이지 않는 사연이 있었단 뜻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예능도 마찬가지다. 한 끝 차이가 새로움을 만든다. 익숙한 구성이나 문법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예능을 두고 방송사끼리 표절 시비가 붙어도 적당히 넘어가는 이유다. 그렇기엔 ‘아이돌룸’과 ‘주간아이돌’은 제작진과 MC부터 동일하다. ‘아이돌룸’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론칭한다. ‘주간아이돌’ 새 MC들이 자리 잡기엔 역부족인 시간이다.

이직 시 동종업계 취업금지란 조약이 종종 걸림돌이 된다. 영업 비밀이나 핵심 기술을 빼돌린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업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정도가 아니면 유명무실할 때도 있지만 기본은 ‘배려’에서 출발한다. 배려는 찾기 힘든 ‘주간아이돌’과 ‘아이돌룸’. 씁쓸함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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