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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19일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전지현 배우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으억’하고 돋았다”며 “관객이자 배우인 나에게 그런 소름과 카타르시스를 단 한 장면으로 안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전지현은 시즌2 6회 마지막 장면에 ‘아신’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생사초로 수차례 생체 실험을 진행한 듯한 모습, 괴물들을 다룰 수 있는 무언가를 지닌 듯한 의미심장한 요소들에 시즌 3의 핵심 인물로 전지현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쏠리고 있다.
주지훈은 이와 관련해 “어릴 때부터 전지현 배우의 팬이었고 함께 연기하기를 바랐던 배우다. 그런데 촬영 때는 함께 촬영한 게 아니라서 전지현 씨를 한번도 못뵀다. 목소리도 못들어 봤다”며 “시즌2 대본을 비행기에서 봤다.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가면서 승룡 선배랑 같이 읽었다. 그런데 정말 ‘어?!’ 이렇게 놀라면서 봤다. 그리고 전지현 씨 합류한다는 이야기도 굉장히 늦게 들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도 굉장히 놀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전지현이 시즌3에서 거대한 떡밥을 풀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등장하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작가님의 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 아는 게 없다. 정말 모른다”면서도 “다만 개인적인 관객으로서 느낀 건 아신이 다리에 방울을 달고 나오는 장면이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했다. 방울은 고양이가 많이 달고 있는 것이지 않나. 그런 것들을 보며 전지현 배우가 좀비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방향으로 가도 정말 재미있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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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캐릭터 및 서사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김은희 작가와의 호흡, 별도 주문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작가님은 그저 매번 알아서 잘하라고 맡겨주는 식이시다.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징징대시는 스타일이시지만.(웃음)“이라며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시청자 분들께 액션 장면에서의 쾌감이나 카타르시스에 이야기의 본질이 가려지지 않게 구현하려 노력했고, 모두가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연기가 쉽지 않았고 착실히 한땀 한땀 장면에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킹덤‘이 시즌 2 2화부터 박인제 감독으로 투입된 것과 관련해, 감독이 중간에 교체됨으로써 겪은 어려움은 딱히 없었다고 했다. 주지훈은 ”(감독님의 교체로 인한 변화는)크게 느끼지 못했다. 시즌 2 2화부터 박인제 감독님이 연출하셨지만 김성훈 감독님까지 두 분 다 현장에 나와주셨기 때문“이라며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감독이 달라지면 지시 방향이나 장면을 해석하는 관점들이 달라질 수 있고 그런 면에서 감독 각자의 매력이 드러날 때가 많다. 만약 두 분이 다 나와주시지 않았다면 그런 변화나 차이를 크게 느꼈을 수 있었겠지만, 두 분이 현장에 함께하시다보니 두 분의 스타일 차이로 인해 오는 이질감이나 간극이 좀 더 빨리 메워질 수 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어영대장 민치록(박병은 분), 훈련대장 이강윤(김태훈 분) 등 시즌 2에 영입된 새 캐릭터, 배우들에 대한 든든함과 기대감도 전했다. 주지훈은 ”이창의 많은 정신적 지주들이 떠나갔지만 민치록과 이강윤은 그 전 인물들 못지 않게 높은 전투력과 문무를 겸비한 인물들이지 않나. 그렇기에 매우 든든하다“며 ”박범팔(전석호 분)이 사고만 치지 않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 1의 떡밥 회수에 대한 만족감과 김은희 작가에 대한 존경, 애정도 드러냈다.
”좀비들이 햇볕이 아닌 온도에 따라 나오고 사라지던 것이었다는 시즌 1 떡밥이 잘 설명되고 풀린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의 욕망과 계비(김혜준 분)의 욕망, 같은 핏줄 안에서도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인물 간의 관계들이 잘 해소됐다 싶더니 시즌 2 마지막에 더 강력한 떡밥이 투척됐네요 글쎄(웃음). 김은희 작가님이 평소에만 보면 참 동네 아주머니처럼 친근한 분이신데 글을 진짜 참 잘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