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고기 냄새 심각해” vs 돼지찌개집 사장 “정육점 탓해라”

  • 등록 2020-06-18 오전 7:29:57

    수정 2020-06-18 오전 7:29:5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초심을 잃은 서산 돼지찌개집에 백종원이 분노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2020 여름특집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서산 해미읍성 골목 긴급점검에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골목식당’ 서산 해미읍성 돼지찌개집 방문.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선 지난 촬영 당시 뛰어난 손맛과 친절함으로 백종원이 “솔루션이 필요 없는 가게”, “나만 알고 싶은 가게”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돼지찌개집’을 1년 만에 방문했다. 당시 백종원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돼지찌개집은 ‘골목식당’ 방영 후 SNS 상에서 혹평이 줄을 이었고, 백종원은 불시에 식당을 방문했다.

1년 만에 만난 백종원을 마주한 사장은 반가운 기색을 보였지만 “우리 참 좋은 인연인데 왜 이렇게 만나야 하냐”는 백종원의 말에 “아니 또 뭘 잘못해서 그러는 거냐”라고 물었다.

백종원은 곧장 주방으로 가 조리 과정을 살폈고, 이전 솔루션과 완전히 달라져 있는 조리 과정에 한숨을 쉬었다. 주방 한편엔 미리 세팅된 뚝배기들이 쌓여 있었고, 그 안엔 익힌 돼지고기와 재료들이 담겨 있었다. 재료를 함께 볶는 과정을 생략한 채 국물을 부어 손님상에 나갔던 것.

이어 돼지찌개를 맛보려던 백종원은 “벌써 냄새가 난다”고 말했고 사장님은 “잘 모르겠다, 나 원래 냄새 잘 맡는데”라고 했다. “먹기가 겁난다”던 백종원은 결국 돼지고기를 삼키지 못하고 뱉었다.

백종원은 “그냥 봐도 알지 않냐. 돼지 냄새가 어느 정도나 나야지. 기본 이하”라고 지적했다. 사장은 “고기를 잘못 가져온 정육점을 뭐라고 해야지. 난 매일 먹어보지는 않으니까. 손님들은 다 맛있다고 해서 몰랐다”고 반박했다.

백종원은 “손님이 어디 무서워서 말이라도 하겠냐. 아까 보니까 손님 얼굴도 안 보고 그냥 음식만 툭 갖다 주고 가더라”라고 꼬집었다. 사장은 “나 원래 친절한데 오늘만 그랬나 보다. 내가 할 일이 많아서”라고 말해 백종원을 분노하게 했다.

“손님이 음식 남기는 거 보면 알지 않냐”는 백종원의 말에 사장은 “이렇게 남기고 간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주방에서 직접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가지고 나와 “내가 식당을 안 해봤냐”며 “점심 장사만 한 집이 음식물 쓰레기가 벌써 이만큼이다. 다 고기다. 식당 주인이 잔반도 안 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백종원은 화를 참지 못한 채 상황실에 있던 정인선을 호출했고, 정인선은 백종원을 대신해 SNS 반응을 전했다. 사장은 “이런 걸 알았으면 내가 잘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 종료 후 작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가만히 생각하니 주방을 지키고 신경을 써야 했는데 괜히 다른 사람한테 맡겼다. 내가 잘못한 걸 안다. 손님들한테 항상 친절하게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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