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일 만에 우승 답례'…이정환, 개막전에 커피차를 부른 이유

  • 등록 2021-04-15 오전 7:00:05

    수정 2021-04-15 오전 7:00:05

이정환이 커피차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우승 답례를 하는 데 886일이 걸렸네요. 이젠 마음 편하게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정환이 2년 5개월 만에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환은 15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오크·메이플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정환은 1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을 한 뒤 곧바로 군대에 가는 바람에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지 못했다”며 “우승 답례로 어떤 것을 할지 고민한 끝에 커피차를 부르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직전 대회 우승자가 떡이나 빵, 초콜릿 등을 돌리는 전통이 있다. 우승 답례품에는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같은 인사말이 적혀 있다.

우승 답례품을 하는데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선수들은 우승 답례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우승할 수 있다면 10번이라도 답례품을 돌릴 수 있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정환은 입대를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공식 대회인 2018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만큼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 답례품을 전달할 수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 출전하는 대회에서 커피차를 부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4일 개막전 연습 라운드 열리는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는 이정환이 부른 커피차가 등장했다. ‘군대 가느라 못 쏜 우승턱! 이제야 내가 쏩니다!’라는 인사말이 적힌 커피차에서 음료를 받아간 동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진호(37)와 김비오(31), 문도엽(30), 장승보(25) 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잘 마실게, 고마워’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886일 만에 우승 답례를 하게 됐는데 동료들이 기분 좋게 마셔줘서 기쁘다”며 “늦었지만 우승 답례를 하기 잘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커피차를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군 복귀전을 치르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떨린다”며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 치려고 한다. 2021시즌 첫 단추를 잘 끼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환이 부른 커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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