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최진영 어머니 정옥숙, "아이 잃은 이들과 아픔 나누고 싶다"

MBN '어울림'에 출연해 파란만장 인생사 고백
  • 등록 2014-06-15 오전 9:15:28

    수정 2014-06-15 오전 9:15:28

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 어머니 정옥숙 씨.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故 최진실 최진영 남매 어머니 정옥숙 씨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한다.

정 씨는 MBN 토크 프로그램 ‘어울림’에 출연해 남부러울 것 없던 스타 남매의 엄마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련을 떠안은 엄마로 살고 있는 과정을 털어놓는다. 정 씨는 방송에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그렇게 아들·딸을 떠나 보내고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어떻게 견뎌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혼자 있으면 가슴 밑바닥에서 회오리바람을 쳐서 올라오는 외로움과 고독이 목구멍까지 꽉 차 올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하루는 진실이가 남긴 물건 속에서 우울증 약을 발견하고 잠깐 의존했었다. 그때 딸 아이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해 녹화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정 씨는 “나를 다시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어린 환희와 준희였다. ‘할머니 배고파’라며 나에게 의지하는 아이들을 보고 그제야 딸과 아들이 나를 위해 두 아이를 남겨놨다는 생각이 들더라. 불안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고, 굳은 결심을 했다. 어느새 훌쩍 성장해 나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은 두 아이는 영원한 내 삶의 이유다. 잘 키우는 것이 남은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영엉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슬픔에서 빠져나와 사랑하는 손자들의 보호자로, 두 번째 엄마로 희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정 씨는 “아이들을 잃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고 싶다”며 조심스레 말을 잇기도 했다.

16일 밤 9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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