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한중시대] 한류 최대 시장 중국, 합작콘텐츠로 '현지화' 노려라

한중 교류, 대중문화 산업의 새로운 활로 연다
정상회담 계기로 규제 완화 기대감
  • 등록 2014-07-02 오전 8:30:02

    수정 2014-07-02 오전 11:27:53

문화콘텐츠 기업 CJE&M의 첫 한중합작영화인 ‘이별계약’은 지난해 중국 영화 시장에서 2억위안(약 326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한중합작영화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했다.(사진=CJE&M)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더불어 한·중FTA 조기 타결 등으로 중국이 일본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을 조짐이다. 영화·음악·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한국 대중문화는 일본,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가 됐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점도 만만치 않다. 크게 제도적 보완과 정서적 차이 극복으로 나눠서 살펴봤다.

△가장 필요한 건 제도적 보완

시진핑 방한과 함께 양국의 법적·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제한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양국 대중문화 교류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의 철옹성 같은 진입 장벽을 철폐하기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극장상영 쿼터, 방송 쿼터에 이어 최근에는 ‘아빠! 어디가?’의 중국 인기에 놀라 만들어진 포맷 쿼터까지 생겼다.

중국의 경우 영화는 1년에 54편의 해외작품 쿼터가 있고, 방송은 해외채널의 수신범위가 제한, 심의제 쿼터제 등으로 엄격하게 규제된다. 또 중국 내 심의기간이 길어 두 달 안에 나온 신곡을 공연할 수 없다거나 돌출무대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공연 무대 규제 등을 둘러싼 법적 차이도 극복하기 어렵다. 김민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수석은 “한국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규제 완화, 수신 범위 제한의 철폐, PP 사업 설립 투자 가능, 불법유통 단속 등이 실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중국이 모바일 시대로 급속도로 전환하면서 한국 IT 기기 혹은 플랫폼에 한국 콘텐츠를 실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CG 참여 등 영화제작 협업, 스태프로 참여하는 드라마 제작, 중국 가수를 발굴 협업하는 음악그룹의 발굴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중국 영화계와 조율하고 있는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의 조속한 타결 등으로 제도를 마련한 것도 과제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안과 함께 정서적인 접근 등 비제도적 방법으로 진입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CJ E&M은 “첫 한중합작영화 ‘이별계약’이 개봉 하루 만에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처럼 현지화 전략 등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서적 차이, 극복해야 할 과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최근 중국 한류 열풍에 큰 역할을 해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4월 ‘왜 중국은 한국만큼 좋은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나’라는 제목의 중국 기사를 인용하여 한국 드라마의 중국 활약상을 소개했을 정도다.

반면 중국의 위기감은 크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2008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이후 자국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에 다시 한 번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춘완’의 총감독 펑샤오강이 중국의 ‘검사와 인가제도’를 지적하며 “상상의 날개가 꺾였다”고 했고, 전국 인민대표대회 분임토의장에선 “중국 문화의 긍지에 상처를 입었다”라는 말도 나왔다.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을 친밀하게 여기고 있다지만 중국에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 인구와 영토를 확보하는 대국사상 등으로 말미암은 보이지 않는 장벽 또한 현존한다. 클론, HOT 등 K팝 가수들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은 데 이어 근래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기는 중국에 강력하게 도전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그로 인해 중국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은 양국 국민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 기사에는 심심찮게 이에 반감을 품은 중국 네티즌의 댓글이 나올 정도다. 최근 전지현 등의 중국 생수 CF로 양국 간의 민감한 정치적·역사적 인식 차이가 표면화되기도 했다. 영화 ‘실미도’ 등을 제작했고 현재 김상진 감독과 함께 중국 영화 제작에 나선 김형준 한맥문화 대표는 “영화뿐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상호호혜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이지만 통일 대한민국을 대비하는 큰 그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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