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결정적순간]김구라, '웃픈 컴백'의 1인자

  • 등록 2015-01-11 오전 8:38:08

    수정 2015-01-11 오전 8:38:34

세바퀴 김구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독하고 무자비했던 돌직구의 방향은 스스로를 가리켰다. 상처를 드러낸 곳에 거침없이 소금을 뿌리던 그의 모습에 “김구라 살아있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 김구라가 돌아왔다. 공황장애 판정 사실이 알려진 후 아내의 과도한 빚 보증 때문이었다는 내막까지 드러났었다. 김구라는 잠시 방송을 쉬었고 안정을 찾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을 비롯해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선 한동안 ‘김구라의 맛’이 사라져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10일 방송된 ‘세바퀴’에서 만난 김구라는 ‘역시’였다. 솔직함의 대명사로 ‘함께’ 통하는 MC 신동엽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김구라는 “여러분 덕에 힘을 많이 얻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는 듯 하면서도 “특히 서장훈이 끊임없이 ‘진짜 아픈 것 맞냐’고 해줘서 힘이 많이 되더라”고 정곡을 찌르기도 했다. “김구라의 빈자리가 정말 컸다”는 또 다른 MC 이유리의 위안에 “연예대상에 지난해 나왔을 때 출소한 사람 같았다”는 육중완의 우스갯소리가 더해져 김구라의 긴장감은 더욱 누그러진 듯 했다.

신동엽의 너스레는 ‘아픈’ 김구라까지 웃게 했다. “아내 빚보증 이후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말은 김구라를 위한 신동엽 식 위로였다. “(아내 분) 빚 보증으로 힘들었다고 들었다”고 입을 연 신동엽을 보며 김구라는 ‘땀’흘리며 미소를 띠었다. “그래도 김구라씨가 얻은게 있고 이미지가 좋아졌다”라며 “제 2의 차승원이 됐다”는 말엔 흔쾌히 마음을 열었다. “사실 맞는 말이다”라며 “우리 동네 아주머니들이 원래 내게 관심이 없는데 요즘은 관심을 갖고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더해 “동엽씨도 부채가 많으니까 위안이 되더라”며 “그래도 동엽씨는 스스로 진 거고,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지 않냐”는 날카로운 농담으로 혼자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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