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예능도 드라마…시즌제로 기승전결 필요"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로 연이어 히트
"새로운 작업? 시대요구 등 고민해"
  • 등록 2015-03-04 오전 8:08:18

    수정 2015-03-04 오전 8:30:37

tvN ‘삼시세끼’ 어촌편과 정선편 그리고 ‘꽃보나 누나’와 ‘꽃보다 할배’(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 모두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해 선보인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외딴 섬에서 살다 그리스로 건너가 여행을 다녀온 뒤 산촌으로 가 농사를 짓는다. ‘한량’이 아니다. 주인공은 나영석 CJ E&M PD. 지난해 겨울부터 올여름까지 이어질 그의 근 1년 일정이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삼시세끼’ 어촌 편의 뒤를 이어 이달 말 ‘꽃보다 할배’가 전파를 타고 내달부터 ‘삼시세끼’ 정선편 촬영을 들어가서다. ‘연중무휴’가 따로 없다. 나 PD가 쉼 없이 내놓는 ‘밥상’이 물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시즌제 프로그램을 꾸린 덕이 크다. 계절별 혹은 분기별로 돌아가며 다른 ‘밥상’을 펼쳐놔서다. 2013년 KBS에서 CJ E&M으로 이적. 나 PD는 같은 해 7월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을 연이에 선보이며 시즌제로 승부를 봤다. ‘삼시세끼’도 마찬가지다.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을 연출할 때부터 시즌제 예능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게 그다. 새로운 곳에서 바라던 ‘실험’을 해본 뒤 생각은 어떨까.

“예능 프로그램이 농담만으로 소비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이 있죠. 연출하는 사람도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고요. 이런 부분을 놓치고 가는 것 같아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즌제에서는 연출자가 애초 기획했던 길이와 원하는 장면을 정해진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바빠도 작업을 즐겁게 하고 있는 이유랄까요?”

나영석 CJ E&M PD.
그가 생각하는 시즌제의 약점은 뭘까. 나 PD는 “막상 해보니까 더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감탄사나 부사도 잘 안 쓰던 사람이 “정말”이라며 힘을 줘 얘기했다.

“제가 원하는 작업은 이게(시즌제) 맞는 거 같아요. 연출자와 출연자가 바라는 점도 딱 맞고요. 출연자의 경우 자신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도하게 소비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좋은 프로젝트라도 선뜻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또 프로그램을 오래하다 보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방송이 변질할 수 있다는 걱정도 하고요. 시즌제 예능은 보통 2~3개월 프로젝트예요. 이 기간이라면 출연자도 마음껏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안 보여줘도 돼 부담이 덜어지죠. 연출자 입장에서도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보여줄 수 있고요. 출연자를 매주 바꿔가는 리얼리티쇼라면 모르겠는데 게스트를 고정으로 가는 프로그램이라면 시즌제의 장점이 정말 크다고 봐요.”

시즌제라고 하지만 원 방송 포맷에 익숙해지면 이야기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신선함이 그만큼 줄어들어서다. 나 PD가 CJ E&M으로 가 선보인 건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 중년들의 여행과 남자들이 직접 밥을 해 먹는다는 소재의 참신함과 시청자 호응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슬슬 변화를 줘야 할 때는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나 PD가 보여줄 또 다른 ‘새길’에 대한 기대가 커서다.

“저도 작가진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해요. 잘 하는 걸 더 열심히 파볼까, 새로운 영역을 시도해볼까. 제작진에 늘 따라다니는 화두죠.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고민도 하고요. 올여름까진 ‘삼시세끼’를 해야하고 이후 새로운 작업들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어요. 물론 정해진 건 없고요. 풀어나가야 할 숙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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