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0주년]"저에게 '무도'는요"..유재석이 들려준 정답

  • 등록 2015-04-23 오전 6:59:00

    수정 2015-04-23 오전 7:54:51

유재석. ‘무한도전’의 10년 리더.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05년 4월 23일. 서른 셋이었던 그는 지금 마흔 셋이다. 돌이켜보면 바람 맞은 듯 뻗친 헤어스타일도 참 촌스러웠다. 입도 왠지, 더 튀어나와 보인다. 그만큼 1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의 그가 멋있어졌다는 뜻이다.

유재석과 MBC ‘무한도전’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최근 호평 속에 상영된 영화 ‘위플래쉬’ 속의 교수와 제자가 꼭 ‘무한도전’과 유재석 같았다. ‘무한도전’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면, 유재석은 최대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끌어내도록 채찍질한 잠재력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이 관계는 10년을 울고 웃으며 성장했다.

유재석에게 10주년 소감을 물었다. 감회가 남 다를 것 같았다. “‘무한도전’의 끝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그건 시청자가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번도 상상한 적이 없다”고 답했던 그다. 해온 만큼의 시간을 또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천운”이라고 말한 이유다.

유재석은 이데일리 스타in에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부터 시작해서 참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던 프로그램입니다”고 돌아봤다. 저조한 시청률, 산만한 포맷에 자리 잡히지 않는 캐릭터의 조합으로 시청자와 만났던 예능인 게 사실이다.

유재석은 “아마 ‘무한도전’을 함께 한 분들이라면 잘 알 겁니다”며 “우리 프로그램이 폐지될 위기에도 놓였을 만큼 힘들었다는 거요”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 돌아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고 감회에 젖었다.

유재석 10년 전 그리고 지금.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환희는 물론 상처까지 잊지 않았다. “어떻게 ‘무한도전’의 상처를 스스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음을 던진 그는 “다만 ‘무한도전’이 웃음을 드려야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감정을 줬다면 그게 바로 우리의 상처가 아니겠습니까”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무한도전’은 늘 좋았던 순간만 존재하진 않았다. 노홍철과 길이 음주운전 물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장기 파업으로 인한 결방 사태도 있었고, ‘슈퍼7’ 콘서트 취소와 리쌍 예능 잠정 중단 등 악순환의 시절도 있었다.

유재석은 “좋은 날만 있진 않았습니다”라며 “저희는 웃음을 드려야한다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는데 시청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릴 일을 만드는 것이 참 죄송스럽습니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목표에 맞지 않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열심히 해야겠죠”라는 정답을 다시 한번 내놨다.

유재석에게 ‘무한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10년 세월을 다 돌아보기에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유재석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었다. 유재석은 좀처럼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유재석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참 힘이 들어요”라며 “사실 ‘무한도전’은 정말 ‘무한도전’인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프로그램 제목대로 끝까지, 끝 없이 도전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거든요”라며 “저 역시 ‘무한도전’을 통해 달라졌고, 프로그램도 여기까지 온 모습을 보면 ‘무한도전’은 정말 무한도전 그 자체라고 밖에 생각 할 수가 없습니다”고 정리했다.

10년 리더 유재석. 그는 이제 여섯 번째 멤버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광희와 ‘무한도전’의 새로운 화합에 힘써야 한다. 위기도 기회가 됐던 ‘무한도전’이다. 새 식구를 맞은 10주년은 어찌보면 ‘무한도전’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절체절명의 순간일 터다. 그 가운데서 유재석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발휘될 거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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