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프로그램 ‘뉴스룸’이 두 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결정적 증거가 된 태블릿PC를 입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상파 방송사의 보도프로그램이 주춤대는 사이에 아젠다를 움켜쥐었다. 3년 연속 시청자가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최순실 PC 파일을 입수했다”
‘뉴스룸’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12월 26일 방송에서 나왔다. 닐슨코리아 집계 10.960%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0.733%를 뛰어넘었다. 같은 날 방송한 KBS 1TV ‘9시 뉴스’는 18.1%, MBC ‘뉴스데스크’는 5.2%, SBS ‘8뉴스’는 4.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손석희 ‘뉴스룸’ 앵커는 ‘앵커브리핑’에서 교수 신문이 정한 2016년의 사자성어 ‘군주민수’(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를 언급했다. 뒤집힌 배에 탔던 이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한 것과 현 상황을 비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거부한지 오래인 국정의 최고책임자와 입을 맞춘 듯 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관련자들” “시민들은 ‘책임은 내게 있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뉴스룸’은 대중문화계에도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2부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코너다. 손석희 앵커가 직접 유명 인사들과 대담한다. “뉴스가 필요 이상으로 엄숙주의에 빠질 필요는 없다. 우리 삶의 일부분이고 또 심지어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이 대중문화다”는 손 사장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 영화 ‘검사외전’의 개봉에 맞춰 인터뷰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크게 화제가 됐고 흥행에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자 스타들의 출연이 이어졌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스타들도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는 반겼다. 올해에는 배우 정우성을 필두로 바둑기사 이세돌, 배우 이미연, 휴 잭맨, 임수정, 맷 데이먼, 공유, 하정우,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박찬욱 감독, 김기덕 감독 등도 얼굴을 비췄다. 비틀스의 전 멤버인 링고 스타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예정된 인터뷰가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한동안 진행되지 않던 인터뷰 코너는 28일 김형석 작곡가부터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