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권은 18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세월호 희생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집회에서 노래하며 가슴이 아팠다. 어떤 식으로든 위로가 되고 싶었다”며 촛불 집회 무대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몇십만 명이 함께 노래할 때 큰 감동이 왔다”며 “다른 공연과는 달리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이 허전하고 비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지난해 11월 19일(4차)과 12월 30일(10차), 3월 11일(20차) 등 3회에 걸쳐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걱정말아요 그대’ ‘행진’ ‘애국가’ 등을 불렀다.
전인권은 인터뷰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했다.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무대에 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분들은 흰색 운동화나 학생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만 봐도 가슴 아픈 분들이다. 용서를 노래하면 마음이 편해지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콘서트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다. 전인권은 “새로운 지도자는 깨끗하여야 한다”며 “머리 쓰는 사람이 아니라 소신이 있는 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를 공개지지 했던 그는 “요즘 안씨 성을 가진 사람이 좋더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호감을 보였다. 스티브 잡스에 비교하기도 했다. 콘서트의 게스트도 안예은이다.
전인권의 이번 콘서트는 자신의 솔로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히트곡이 많지만 대마초 사건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힘든 일을 겪을 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그러지고 쉽지 않더라”며 “예전에 공개했던 히트곡을 보며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알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과거에는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했다. ‘악플하면 전인권’이라는 말도 있다. 이제는 의연하게 대하겠다. 지금은 하루종일 연습실에 있을 정도로 공연만 생각한다. 콘서트에 오면 혼을 쏙 빼버리겠다.”